롯데·넥센 등 “특혜받는 한화…신인지명권 포기해야”

입력 2011-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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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병수 대표(왼쪽)와 한화 정승진 대표가 13일 KBO 이사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타구단 ‘리틀야구장 건립안’ 등 의견전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1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박찬호가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도 2012시즌 국내 무대 한화에서 뛸 수 있도록 하는 특별 규정을 통과시켰다. 현재 KBO 규약으로는 1999년 이전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한국프로야구에서 뛰려면 무조건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이사회에 참석한 모 구단 사장은 “롯데와 넥센, KIA, 삼성, SK, 두산 등이 박찬호 특별규정에 대해, 한화도 그에 걸맞는 양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사장은 “특정 선수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박찬호 특별규정은 안건 자체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각 구단들은 ‘1차 또는 2차 신인지명권 포기’ 또는 ‘야구발전 기금조성’ 또는 ‘리틀야구장 건립’ 등 다양한 의견을 한화 측에 전달했다. 한화 정승진 사장은 “박찬호가 평소에 관심을 보인 아마추어 야구 육성 등 사회공헌 활동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구단은 박찬호 특별규정에 대한 한화의 반대급부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야구계 인사는 “타 구단들은 원칙까지 훼손하며 특혜를 준 것이다. 하지만 한화는 시종일관 읍소작전으로 일관했다. 프로답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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