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kg나지완, 다이어트 선언…왜?

입력 2011-1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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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 스포츠동아DB

10kg 감량목표…근력 늘리기 훈련
“파워·정확도 높여 내년 대포 펑펑”


야구만화에 등장하는 홈런왕은 대부분 무시무시한 거구다. 만화 속 홈런타자와 가장 비슷한 프로야구선수는 오릭스 이대호, 그리고 KIA 나지완(사진)이 꼽힌다. 키 182cm에 체중 95kg을 넘나드는 거구. 한눈에 봐도 타고난 장사다.

그러나 나지완은 겨우내 10kg 가까운 감량을 목표로 뛰고 또 뛰고 있다. 체중이 줄어들면 힘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나지완이 몸을 가볍게 만들고 있는 이유는 홈런왕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나지완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였다. 올해는 각오가 남달랐지만 아쉽게도 규정타석을 넘기지 못했다. 올 시즌을 보내며 홈런은 늘리고 삼진은 줄이는 타격의 가능성을 느꼈다”며 “정확도와 힘을 함께 늘려 내년에는 꼭 홈런타자로 타이틀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지완은 2009년 23홈런을 날리며 대형타자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타율 0.263으로 정확도는 높지 않았다. 지난해는 타율 0.215, 15홈런으로 더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단 85경기에서 지난해 109경기보다 많은 18홈런을 때렸다. 타율은 데뷔 후 처음 3할 이상인 0.302를 기록했다. 나지완은 내년 시즌 진정한 홈런타자로 올라서기 위해 체지방 비율을 낮추고 근력을 늘리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며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몸무게가 줄지만, 오히려 힘은 강해지고 정확도도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나지완의 올 시즌 타수당 홈런은 0.06개로 홈런 1위(30개)에 오른 삼성 최형우와 똑같다. 27개의 홈런 2위 이대호의 0.05보다 오히려 높은 수치다. 올 시즌을 통해 타수당 홈런생산능력만큼은 국내 정상급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한 나지완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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