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꽃라면’ 김예원 “절망 속, 배우라는 한 줄기 빛을 봤어요”

입력 2011-12-22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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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라면가게' 마지막 촬영 때 울었어요."
●"'써니'촬영 전, 매니저 오빠에게 욕 강습을 받았죠."
●"신하균 선배님 연기에 푹 빠졌어요."

“조금 더 무게 있고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역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된다면 기회가 된다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작품에 출연해 보고 싶어요.”


"저는 항상 춤을 추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부상을 당하고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게 돼서 큰 충격을 받았었어요. 정말 앞이 깜깜했어요."

현대 무용가를 꿈꾸는 배우 김예원은 고등학교 때 발목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 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과 춤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만큼 예술을 좋아했던 김예원은 부상 후 좌절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무대에서 느끼는 희열을 놓칠 수 없었던 김예원은 배우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게 됐다.

김예원은 드라마 '로맨스 타운'에서 베트남 식모 역을 맡아 순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하면, 영화 '써니'에서 불량소녀 역을 맡아 실감나는 욕설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20일에 종영한 tvN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고등학교 교사 역으로 똑 부러지고 연애 경험도 많은 강동주 역을 맡았다.

그러나 작품 속 캐릭터와 달리 김예원은 여성스럽고 차분한 배우였다. 그는 “배우로서 이미지와 실제 자신이 달라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꽃미남 라면가게' 마지막 신에서 울컥

-tvN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가 종영했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웨딩 숍에서 마지막 신을 찍었는데, 스태프들이 마지막이라고 박수를 쳐 주시더라고요. 너무 아쉬워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이청아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요?

"정말 잘 배웠어요. 언니가 선생님 같이 잘 이끌어 줘서 좋았어요. 성향도 서로 비슷해요. 안 그러면 불편할 수도 있는데, 특히 언니가 은비 동주가 아니라 청아 예원이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해줘서 참 좋았어요."

-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맡은 캐릭터는 본인 성격과 비슷한가요?

"저와 반대되는 캐릭터 한 것 같아요. 드라마 '로맨스 타운'에서 맡은 베트남 식모 역은 한국 사람이 아니라서 그렇다 치고요. 영화 '써니'에서 맡은 소녀시대 리더 역은 사실 저와 많이 달라요. 저는 좀 조용하고 내성적인 편이에요. 또 은비에게 연애 코치를 할 만큼 능수 능란 하지도 않아요."

“저는 연기 50%, 나머지 50%는 그냥 나인것 같아요.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저 자신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매니저 오빠에게 차안에서 욕 강습 받았어요"

-영화 '써니'에서 불량소녀 역을 맡았는데 본인 성격과 달라서 연기하는데 힘들지 않았나요?

"정말 이 캐릭터를 맡아도 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당시 감독님이 그렇지 않은 사람이 영화에서 욕을 하면서 연기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추천해 주셔서 하게 됐어요."

"노력이라면 캐릭터와 제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질렀어요. 욕하는 것도 배우로서뿐 아니라 여자로서도 걱정이 되더라고요. 욕을 어떻게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매니저 오빠가 차 안에서 욕 강습을 시켜줬어요. 차안에서 욕이 난무하는 상황이 발생했죠. 매니저 오빠가 욕을 하면 제가 따라 했어요. 촬영하기 직전까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스크린에는 자연스럽게 잘 나왔더라고요."

-영화를 보고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주위 사람들이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데? 그런 사람이었어?'라고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말을 들으면 연기에 대한 칭찬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겉으로는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좋았어요."

▶"발목 부상 때문에 무용 꿈 접고 배우를 하게 됐어요"

-배우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된 건가요?

"원래 현대 무용을 했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대회를 준비하다가 발목을 심하게 다쳐서 춤을 못 추게 됐어요. 원래 몸을 쓰는 사람이야 부상이 많긴 한데, 같은 곳을 여러 번 다치니까 무리가 가더라고요. 그 부상 때문에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그렇다면 가끔 춤을 추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할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몸을 쓰려고 노력해요. 예전만큼 못하지만 춤은 항상 취미로 가지고 있어요. 지금도 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고 멋있어 보여요."

-춤추는 것 말고 취미가 있나요?

"음악을 좋아해서 항상 음악과 함께 하는 편이에요. 저는 정말 음악에 의지하는 것 같아요. 집에 있을 때는 피아노를 가끔 쳐요. 피아노는 초등학교 때부터 배웠는데, 이거는 제 특기가 아니라 정말 취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꽃미남 라면가게’마지막 회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었는데, 기분이 새롭더라고요. 면사포 쓰니까 더 예뻐보였어요. 나중에 결혼할때는 꼭 면사포를 써야 겠어요.”


▶ "신하균 선배님 연기 너무 잘하시는 것 같아요"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학교생활도 병행했지요?

"네, 휴학하고 이번 년도 2학기에 복학했는데, 학교를 다니려면 정말 열심히 다니자는 생각을 마음먹었어요. 학교생활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요. 오늘도 피로회복제를 세 병 정도 마시고 왔어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연기자들이 많아요.

"네, 박신혜랑 수업을 같이 들어요. 연기 수업인데 실기 준비도 같이 했어요. 단막극으로 연극을 했거든요. 신혜도 학교 열심히 다니고 잘 지내고 있어요. 얼마 전 제 생일에는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신혜가 생일 축하를 해주고 선물도 줘서 너무 놀랍고 고마웠어요."

-혹시 좋아하는 배우가 있나요?

"드라마 '브레인'을 봤었는데, 신하균 선배님을 보고 정말 연기를 잘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시는 것 같아요. 재치와 연기력을 겸비하신 것 같아요. '정말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신하균 선배님과 연기해 보고 싶어요."

▶ "2011년은 제게 시작이 된 해"

-연말을 맞아 2011년을 돌아본다면?

"2011년에는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아요. 2011년은 제게 시작이 된 해에요. 그래서 2011년과 이 해에 했던 작품들은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열심히 했네요. 작품에서 역에 충실하고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한 것 같아요."

-다음 새해에 마음가짐이나 게획이 있는지?

"새해에는 다른 역할을 맡아서 대중들에게 제 모습을 좀 더 보여드렸으면 좋겠어요. 201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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