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와 갤럭시탭, 찬밥신세가 된 이유

입력 2011-12-23 13: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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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4.0 버전 ‘아이스크림샌드위치(이하 ICS)’ 업데이트를 자사 제품에 적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상 제품은 ‘갤럭시S2’, ‘갤럭시S2 LTE’, ‘갤럭시S2 HD LTE’, ‘갤럭시노트’, ‘갤럭시탭 10.1’, ‘갤럭시탭 8.9 LTE’이며, 2012년 1분기경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갤럭시S’와 ‘갤럭시탭’은 ICS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일부 사용자들은 왜 갤럭시S와 갤럭시탭만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고, 22일 삼성전자는 자사 공식블로그를 통해 그 이유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ICS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용메모리의 잔량이 중요한데, 갤럭시S와 갤럭시탭은 안드로이드 OS 이외에 삼성전자의 특화기능(터치위즈, 영상통화 등)과 국내특화 기능(DMB) 그리고 통신 사업자 추가 서비스가 탑재되어 있어서 가용메모리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비슷한 성능을 가진 ‘넥서스S’와 달리 ICS로 업데이트가 어렵다고 밝혔다. 넥서스S는 현재 ICS 업데이트가 진행된 상태다.

삼성전자 발표 전문(http://www.samsungtomorrow.com/2043)


갤럭시S와 갤럭시탭(7인치)을 아이스크림샌드위치로 업그레이드 할 수 없게 된 이유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구글 아이스크림샌드위치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하드웨어 사양이 만족되어야 하며, 특히, 가용 메모리(RAM, ROM 등) 용량이 중요합니다.

갤럭시S와 갤럭시탭은 넥서스S와 달리 구글 플랫폼 외에도 제조사 특화 기능(터치위즈/삼성 위젯/영상통화 등), 국가별 특화 기능(모바일TV 등), 통신사업자 서비스 등이 탑재되어 있어서, 아이스크림샌드위치로 업그레이드를 하기에는 가용 메모리 용량이 부족하여 만족스러운 사용환경을 제공할 수가 없습니다.

이는 하드웨어 사양을 고려, 고객들께 최적의 사용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용메모리


삼성전자의 해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용메모리의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가용메모리란 내장 메모리(RAM) 가운데 안드로이드 OS 구동, 제조사 수정 UI(터치위즈, 센스, 모터블러 등), 통신사업자 추가 서비스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를 제외하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상태로 남아있는 메모리를 의미한다. 갤럭시S와 갤럭시탭의 경우 512MB의 용량을 가진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지만, 실제로 사용자가 쓸 수 있는 부분은 70~80% 정도다.

제조사 커스텀UI나 통신사업자 추가서비스 탓에, 같은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고 하더라도 가용메모리가 다를 수 잇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OS만 탑재된 넥서스S의 가용메모리는 상대적으로 많다. 하지만 갤럭시S나 갤럭시탭은 터치위즈나 통신사업자 추가 서비스 탓에 이 가용 메모리가 상대적으로 적다.

터치위즈


‘터치위즈’란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고안해낸 스마트폰용 UI(유저인터페이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계열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자체 OS ‘바다’에도 터치위즈를 쓰고 있다. 이 터치위즈는 보다 편리한 사용을 도와주지만, 타사의 UI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메모리를 요구한다. 기능이 다양해지면 다양해질수록 점점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전자, HTC, 모토로라 등 대다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자체적으로 수정한 UI를 쓰고 있다.

통신사업자 추가 서비스

대다수의 스마트폰에는 통신사의 요구로 각종 통신관련 어플리케이션이 탑재된다. 각종 통신관련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메모리에 상주해 있는 경우가 많아 가용메모리를 줄어들게 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의 대다수는 사용자 임의로 삭제가 불가능하다.


삼성전자에서 이유를 설명했음에도, 일부 사용자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메이저 업데이트를 두 번이나 거친 갤럭시S(2.1 -> 2.2 -> 2.3)는 둘째 치더라도, 단 한번의 업데이트만 거친 갤럭시탭(2.2 -> 2.3)까지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갤럭시탭은 태블릿PC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일반 스마트폰용 OS인 안드로이드 2.3 버전 ‘진저브레드’에서 업데이트가 멈춘다면 태블릿PC도 스마트폰도 아닌 어정쩡한 기계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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