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를 부른 가수 임재범. 스포츠동아DB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주면 없던 일로 하겠다.”
26일 오전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방송 내용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고해’ 작곡가 송재준이 향후 방송 내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재준은 26일 오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작진에게 실추된 명예를 복구시켜줄 것을 요청했고, 제작진도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오늘(26일) 녹화분이 향후 어떻게 방송되는지 보겠다. 내가 만족할 만큼의 조치가 있다면 없던 일로 하겠다”고 말했다.
송재준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MBC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나가수’에서 사전 확인없이 ‘고해’를 임재범 혼자 작곡한 것처럼 소개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홈페이지 올린 글에서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방송 내용을) 복구해 주길 부탁하며 이것이 안 된다면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 분쟁이 해결되기 전까지 ‘고해’의 모든 사용을 금해달라”고 요구했다.
송재준이 문제를 삼은 부분은 25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이 2차 경연곡으로 ‘고해’를 택한 박완규와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고해’를 10분 만에 작곡했다고 말한 부분.
송재준은 이에 대해 “‘고해’는 분명 1년에 걸쳐 작업한 내 자식 같은 곡이며, 함께 활동하던 연주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내 ‘자식’이 단 10분 만에 쓱싹 만들어졌다는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담당 PD와 2시간가량 이야기를 했다. 오늘 당장 녹화가 진행되는데 내가 피해를 줄 수는 없지 않느냐. 방송사나 임재범, 박완규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다. 원하는 것은 단지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