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페이스북, 싸이월드 - 이 모든 것을 한 그릇에 담다

입력 2011-12-28 11: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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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12월 13일, 인스프리트(대표이사: 이창석, www.in-sprit.com)는 세계 최초의 소셜 브라우저 ‘큐블릿(Cublet)’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소셜 브라우저 큐블릿. 처음 들어서는 딱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쉬이 떠오르지가 않는다. 단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라고 하기엔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 기존 SNS인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뭐가 다른지, 어떤 서비스에 특화되었는지, 장점은 무엇인지 잘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에 iT동아는 인스프리트에서 큐블릿을 기획, 개발하고 향후 전략수립 및 서비스 기획/제휴를 담당하고 있는 핵심 멤버 3명을 만나보았다. 큐블릿의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 개발을 책임진 인스프리트 OMP솔루션개발그룹 강민철 이사, 기획 및 향후 서비스를 담당한 인스프리트 오션스사업본부 윤성준 부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책임진 인스프리트 오션스사업본부 김종우 본부장이다.


큐블릿 서비스를 시작한 인스프리트


인스트리트라는 회사 자체가 낯설다. 본 기자도 국내 이동통신 3사(SKT, KT, LG U+)에 이동통신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벤처기업 즉,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기업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이다. 일반인도 들으면 알만한 서비스를 제공한 적은 없었나.

김 본부장: 맞다. 지금 당장 밖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우리 회사의 이름이라도 들어는 보았냐고 물어보면 모르는 이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웃음). 하지만 인스프리트는 대중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곳에서 이동통신과 관련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얼마 전까지 SKT에서 제공한 N스크린 ‘호핀’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바로 그 호핀 서비스의 핵심 기술을 SKT에 제공한 것이 인스프리트다. 단순 기술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하나의 솔루션(Solution) 형태로 제공하는 회사다. 전문적인 이동통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고 생각해달라.


윤 부장: 자랑 하나만 하겠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2008년 북경 하계 올림픽에 이어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자사의 모바일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와우(WOW, Wireless Olympic Work) 서비스 개발에 참여했는데, 와우는 올림픽 경기 일정 및 결과, 선수 소개,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모바일 기기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내년 런던 하계올림픽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일반인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다양한 이동통신 관련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본부장: 그간 인스프리트는 기업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큐블릿은 그렇게 탄생한 모바일 서비스다.

큐블릿은 SNS 종합선물세트다


이제 본격적으로 큐블릿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큐블릿이란 대체 어떤 서비스인지 기존 SNS와는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다.

윤 부장: 큐블릿은 새로운 장르의 SNS라고 설명하고 싶다. 카카오톡을 예로 들어보자. 카카오톡은 SNS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개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을 기반으로 한 무료 메신저 서비스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무료 메신저 서비스는 결국 개인과 개인의 만남에 국한된다. 개인 대 개인을 넘어 개인 대 집단, 더 나아가 개인이 속한 집단과 다른 개인이 속한 집단까지도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것이 궁극적인 소셜 네트워크다. 인맥과 인맥의 만남이 진짜 SNS가 아닐까? 거기서부터 시작한 것이 바로 큐블릿이다.


* 참고기사: 소셜 네트워킹? 트위터? - http://it.donga.com/openstudy/932/

페이스북에 이와 비슷한 기능이 있다. 친구의 친구를 추천하는 서비스가 그것이다.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싸이월드의 일촌 파도타기도 비슷한 개념이다. 내 친구의 친구를 연결하는 것이 인맥의 확장 서비스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싸이월드의 인맥 확장 시스템은 약간 번거롭다. 큐블릿은 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준비했다. 기존의 SNS와는 다르게 내 친구의 인맥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내 친구가 누구랑 이야기를 나누는지, 내 친구의 친구는 누구인지, 그리고 친구의 친구에게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큐블릿이다.


강 이사: 이 인맥 관계도를 구현하는 방식에 대해서 많은 논의를 거쳤고, 지금 큐블릿에 적용한 ‘3D 소셜 맵’이라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발전시켰다. 나를 중심으로 연결된 친구에게 선이 그려지고, 내 친구의 친구들도 선으로 연결된다. 친구의 수는 화면 상단에 표시된다. Fr(Friend)은 내 친구 수, Fo(Friend of a friend)는 내 친구의 친구 수, Kn(Knower)은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 수를 뜻한다. 각 단계의 친구는 큐브의 색깔이 다르게 표시된다. 물론, 내 친구들을 상대방에서 알리고 싶지 않을 경우에는 감출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일종의 ‘인맥 매칭 시스템’이다. 그리고 나와 연결된 친구들과의 관계에 친밀도를 구현했다. 이 친밀도에 따라 총 5가지의 관계가 맺어진다. 처음 친구로 연결되면 ‘아는 사이’로 표시되고, 점점 친밀도를 쌓아가면 ‘보통 친구’, ‘친한 친구’, ‘단짝 친구’ 순으로 높아진다. 반대로 사이가 멀어지면 ‘어색한 사이’가 되버린다. 친밀도는 점수 형태로 누적된다. 친구 사이에 많은 대화를 나눌수록 친밀도는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윤 부장: 이러한 인맥 매칭 시스템과 더불어 위치 기반 관계도도 구현했다. 나를 기준으로 다른 사용자와 떨어진 거리에 따라 관계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1Km’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는데, 이와 비슷하다. 다양한 방식으로 나와 연결된 사람들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미니홈피 기능도 있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같은 기능이다. 사진첩, 방명록 기능을 제공해 싸이월드, 페이스북처럼 내 상태를 글이나 사진으로 알리고, 공유하며, 저장할 수 있다.


개인 클라우드 기능도 갖췄다. 현재 개인당 2GB의 클라우드 공간을 제공하는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개 폴더’와 개인 저장 공간인 ‘비공개 폴더’, 친구가 알아서 파일을 올려주는 ‘받기전용 폴더’로 나뉘어져 있다. 이를 이용하면 사진, 동영상, 음악, 문서 등의 파일을 손쉽게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 또한 미디어 재생 기능이 있어 미리보기 기능도 가능하다. 이 중 공개 폴더에 올린 사진은 미니홈피 사진첩과 연동된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무료 메시지 서비스를 비롯해 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SNS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담다



큐블릿은 상당히 많은 요소를 갖춘 SNS라는 생각이 든다. 친구의 친구를 알 수 있다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즐거움과 친밀도를 쌓아나가는 재미 요소, 그리고 가까운 위치 기반 검색을 통한 흥미까지 말이다. 다만, 이처럼 많은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사용자가 어렵게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김 본부장: 그 점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를 거쳤다. 일견 복잡해 보일 수도 있는 다양한 관계도를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도록 구현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단순화를 통해 몇 번 눌러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금세 적응되도록 준비했다고 자부한다.


특히, 여러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담아냈다.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꾸 사용하다 보면 하나씩 알아가게 되고, 마치 RPG를 즐기듯 레벨업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스마트폰의 대명사인 아이폰에는 설명서가 없지 않은가. 아이폰은 설명서가 없어도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적응이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큐블릿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무료 서비스, 수익 구조는 어떻게?



현재 큐블릿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애플 앱스토어에 모두 무료로 등록되어 있다. 이처럼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SNS에는 추후 어떻게 유료화 모델을 만들어 내느냐라는 숙제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국내 대표 무료 SNS인 카카오톡도 최근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듯이 말이다. 큐블릿의 수익구조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 본부장: 방금 말한 것처럼 무료 SNS의 수익 모델은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실타래와 같다. 오히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해 서버 등을 증설해야 하는 문제점만 더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큐블릿은 아직 수익 구조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좀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단계이지 않을까.


이를 위해 몇몇 연예인들과 연계한 스타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연예인의 친구를 알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일반인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연예인에게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지금은 밝힐 수 없는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향후 많은 사용자가 큐블릿을 이용하면, 다양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는 스킨 등의 아이템, 자신의 큐브 모양을 독특하게 바꿔주는 아이템 등 접목할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리고 큐블릿은 다른 SNS와 달리 사용자가 오래도록 머물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카카오톡, 마이피플처럼 잠깐씩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형태가 아니다. 사용자의 오랜 체류 시간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익 모델을 준비 중이다. 아직 자세한 것은 밝힐 수 없지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재미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

사람 찾기의 재미를 알려줄 큐블릿

인터뷰를 끝내고 느낀 점은 큐블릿이 의외로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내 친구의 친구, 그리고 또 이어지는 친구의 친구 즉, 새로운 인연, 새로운 인맥에 대한 사람의 호기심을 잘 이끌어낸 느낌이다. 소셜 네트워크라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연결시켜주는 것에 있다. 큐블릿이야말로 그 원초적인 것에 가장 근접한 케이스가 아닐까. 시종일관 웃으며 진행한 인터뷰 자리에서 농담처럼 나온 마지막 대화가 인상깊다.



“내년에는 큐블릿을 이용하는 사람이 1,000만 명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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