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찰스 로드. 스포츠동아DB
조성민 25점 활약…KT, 삼성 78-72 꺾어
벤슨 38점 원맨쇼…동부, LG 8점차 제압
KT 전창진 감독은 28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찰스 로드의 교체 의지를 다시 밝혔다. 전 감독은 “31일 외국인 선수 교체가 최종 결정날 것 같다. 그동안 NBA 파업이 계속돼 진행이 되지 않았다. NBA가 개막됐고 엔트리에서 탈락한 선수가 정해지면서 빠르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찰스 로드는 올시즌 평균 20점에 1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전 감독이 계속 교체를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로드로는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 감독은 “로드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나 작전 수행능력이 떨어진다. 감독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결단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득점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며 순위가 상위권에서 흔들리자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한 반전의 계기를 바라는 노림수도 포함돼있다. 전 감독은 TG 삼보 사령탑 시절이던 2005년 1월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외국인 선수를 처드니 그레이를 아비 스토리로 바꿨다. 곧장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감독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했고 포스트시즌에서 스토리의 맹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이날 경기에서 KT는 삼성에 78-72로 승리하며 KCC와 함께 다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계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1쿼터 KT는 찰스 로드가 올시즌 한 쿼터 개인 블로킹 타이 기록인 4개를 기록하는 강력한 골밑 수비를 펼치며 삼성을 단 9점으로 막았다. 2쿼터에는 조성민과 로드가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40-28, 12점차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는 3점슛을 앞세운 삼성의 추격전이었다. 삼성은 종료 5분여를 앞두고 이시준의 골밑 패스가 그대로 3점슛으로 성공되는 행운에 연이어 이병석이 3점을 넣으며 41-47, 6점차까지 추격했다. 이병석은 1분 28초전 다시 3점을 넣으며 52-55, 3점차까지 따라 붙었고 56-60으로 3쿼터를 마쳤다.
삼성은 이병석이 4쿼터 시작과 함께 다시 3점을 넣어 59-60,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이후 1∼4점차 접전이 종료 4분여까지 계속됐지만 삼성은 좀처럼 역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 사이 KT는 로드가 결정적 블록 슛에 이은 골밑 돌파로 다시 점수를 6점차까지 벌렸고 1분26초전 조성민의 2점슛으로 75-68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성민이 25점, 송영진이 19점, 로드가 20점으로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
원주에서는 1위 동부가 38점을 기록한 로드 벤슨의 활약으로 6위 LG에 76-68로 이겼다. 동부는 26승 고지에 올라섰고 LG는 7위로 떨어졌다.
부산|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