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용병 2명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을 마쳤다. 양승호 감독은 올 시즌 선발진 구상을 밝히며 송승준(왼쪽)과 사도스키 외에는 무한경쟁이라고 못 박았다. 스포츠동아DB
지난해 빠른템포 투수교체로 낭패
올시즌 큰 줄기는 선발…인선 신중
“스프링캠프·시범경기 후 결정할 것”
롯데는 2일 외국인투수 영입을 완료했다. 우완 라이언 사도스키와 재계약했고, 좌완 셰인 유먼을 영입했다. 이로써 2012시즌 전력보강 작업을 사실상 완료했다. 4번타자 이대호와 에이스 장원준, 불펜의 기둥 임경완이 빠져나갔지만 정대현, 이승호 그리고 유먼을 추가했다.
공격력이 약화된 반면 롯데의 고질로 꼽히던 불펜을 강화하는 우회로를 택한 셈이다. 그러나 정작 롯데 양승호 감독은 “선발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송승준과 사도스키 외에는 확정된 선발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원준 유먼 이승호 김수완 이재곤 김명성 김성배 등 재목감은 많아도 향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조각을 마칠 방침이다.
양 감독은 “작년 시행착오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 선발을 믿지 못하고 빠른 템포에서 투수를 교체했는데 결과도 나빴고, 불펜에 과부하까지 줬다는 반성이 깔려있다. 좋든 싫든 롯데의 팀 컬러는 선발을 길게 끌고 가면서 타선이 터져 이기는 패턴이라는 점을 수용한 발언이다.
따라서 2012시즌에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려면 선발에 힘을 실어줄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고, 그만큼 인선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미다. 선발을 3자리나 미확정으로 둔 것은 투수들의 동기부여를 유도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발에서 탈락한 선수는 불펜으로 돌린다. 실제 롯데의 선발 후보들은 선발과 불펜을 두루 맡을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임경완∼강영식∼김사율 외에는 불펜에 믿을 만한 투수가 적었던 지난해와는 양적으로 달라졌다. 여기에다 정대현의 가세를 무시할 수 없다.
야구계에선 이대호가 빠진 롯데를 두고 “우승후보”에서부터 “4강도 어렵다”까지 극과 극으로 진단한다. 타력의 팀에서 어떻게 팀 컬러를 바꿔 가느냐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 야구에 기동력이 첨가되든, 불펜색이 짙어지던 큰 줄기는 선발이다. 양 감독이 마치 메이저리그처럼 선발진 구성 시점을 최대한 뒤로 돌려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