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프로는 1등만 기억한다 울려주마, 두 괴물”

입력 2012-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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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스포츠동아DB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

“최고 투수 류현진·김광현
그들과 대결서 이기고 싶어

목표는 전경기 출장·팀 2연패”
복귀 첫 팀훈련…명예회복 다짐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36·삼성)이 비정한 프로세계의 속성을 강조하며 젊은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이승엽은 9일 경산 볼파크에서 펼쳐진 삼성의 새해 시무식 및 첫 팀훈련에 참가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미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자율훈련을 거듭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준비해온 그는 “지난 몇 년간 부진했고, 오랜만에 복귀했다. 프로세계에선 1등만 기억에 남는 만큼 나이는 들었지만 (누구에게도)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투수 류현진(한화)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대해선 “사실 걱정이다. 류현진은 분명 일본 투수들보다도 앞선다”고 높게 평가하고선 “시범경기부터 붙어봐야겠지만 이유 불문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에 대해서도 “쉬운 투수가 어디 있느냐.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일본전)에서 던지는 것을 보니까 어린 선수가 정말 대단하더라”며 “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 어린 선수들한테도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자 한때 아시아를 호령하던 홈런타자였지만 복귀 첫 해인 올해는 명예회복이 으뜸 과제임을 절감하고 있는 눈치였다.

얼마 전 한화 한대화 감독이 일본에서 나란히 복귀한 김태균과 이승엽을 놓고 “김태균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한 발언에 대해선 “(김태균과의 경쟁에)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도전하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중하게 응대했다. 그러나 1등만이 살아남는 프로세계의 특성을 언급하며 기꺼이 맞서 싸울 뜻임도 분명히 했다.

이승엽은 1년 전의 기억 한 조각을 떠올리며 친정팀 복귀에 따른 기쁜 속내도 털어놓았다. 그는 “1년 전 당시 오릭스 소속이었지만 삼성 구단의 양해를 얻어 이곳에서 훈련했다. 하지만 꼭 이맘때 삼성 구단의 시무식이 열린 날에는 경산에 들어오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혼자 훈련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경산에서 맘 놓고 뛸 수 있어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 우승에 대한 강렬한 염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가 복귀해서 올해 팀이 우승을 못한다면 나한테는 부담이 더 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홈런이나 타점 개수 같은 구체적 목표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몇 년간 못했는데 올해는 전 게임에 출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말로 자신이 아니라 팀을 위해 분발하는 한 해를 약속했다.

경산|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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