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2의 전성기야” 김선우 올해도 선샤인!

입력 2012-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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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진욱 감독이 그를 믿는 이유


작년 기교파 변신후 16승 맹활약
35세 노장, 수싸움 등 야구재미 깨달아
몸상태 안좋아도 꾸준한 밸런스 유지
올시즌도 15승이상 문제 없다!


두산 김진욱(53) 감독이 김선우(35)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김)선우가 올해도 지난해만큼 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16승(7패)을 올리고 에이스로서 자리매김한 것 같은 보이는 부분뿐 아니라 선수 본인이 야구의 재미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기교파 변신의 고충 나도 안다

김 감독은 선수시절 140km대 후반의 빠른 볼을 던지던 사이드암이었다. 공이 워낙 빠르다보니 투구스타일도 공격적이고 정면승부를 즐겼다. 하지만 당시 OB에서 함께 뛰던 계형철 전 SK 2군 감독은 항상 김 감독에게 “힘을 조금만 빼서 던져보라”고 조언했다.

김 감독은 “그때는 ‘빠른 볼로도 충분히 타자를 이기고 있는데 선배는 왜 자꾸 저런 소리를 하실까’ 귀담아 듣지 않았다”며 “이해를 못 했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선배의 충고가 마음에 와닿는 사건이 있었다. 광주 해태전, 상대타자는 김일권이었다. 김 감독은 “김 선배가 지금의 이용규(KIA) 스타일이었다. 컨택트 능력이 워낙 좋아 던지는 볼을 다 커트했다”며 “그날도 10구, 11구 싸움을 벌이면서 더 이상 던질 볼이 없더라. 차라리 치라는 심정으로 힘을 빼고 한 가운데로 직구를 던졌는데 심판판정이 나오기도 전에 선배가 삼진인 걸 알고 덕아웃으로 몸을 돌렸다. 그때 무작정 세게 던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야구가, 타자와의 수싸움이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김선우. 스포츠동아DB




● 김선우 올해도 15승 안팎 가능한 이유

김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150km대의 빠른 공을 던지다 다양한 변화구로 맞혀잡는 기교파 변신에 성공한 김선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내가 그 마음을 잘 안다”며 웃고는 “(김)선우는 올해도 15승 안팎으로 충분히 성적을 낼 것이다. 혹 성적이 안 나더라도 선발로서 기복 없이 꾸준한 피칭을 펼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김)선우는 지난해 몸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음에도 완급조절만으로 타자들을 이겼다. 수싸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는 얘기”라며 “타자들에게도 에이스로서 믿음을 심어줬고 무엇보다 본인이 야구하는 재미를 느낀 것 같다. 큰 기복이 없이 잘 던질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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