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호(좌측), 고원준. 스포츠동아DB
롯데 양승호 감독은 “메이저리그처럼 운용하는 것이 원래 내 스타일”이라고 했다. 요약하면 자율에 뿌리를 두되 선발에 무게중심을 두는 야구다. 그러나 2011시즌과 달리 2012시즌에 롯데는 군입대한 제1선발 장원준 없이 마운드 플랜을 짜야 한다.
어느 투수 하나 쓰임새가 가볍지 않겠지만 양 감독은 롯데 마운드의 성패를 가를 핵심투수 둘을 꼽았는데 바로 이승호와 고원준이다. 두 투수가 롯데 마운드에서 갖는 포지션이 독특하기 때문이다.
먼저 이승호를 선발로 가느냐, 불펜으로 돌리느냐에 따라 팀 마운드 운용방식 전체가 변한다. 양 감독은 “이승호가 선발에 들어가면 작년처럼 ‘선발야구’를 하고 싶다. 만약 이승호가 불펜에 가면 선발을 5이닝 안팎으로 던지게 하고, 6회 이후 이승호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호의 활용에 따라 벤치의 투수교체 타이밍이 영향을 받는 구조다. 양 감독은 “이승호가 불펜으로 들어가면 작년보다는 투수교체 타이밍을 두고 벤치가 움직일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 SK와 흡사한 6회 이후 쪼개서 가는 운용에는 벤치워크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고원준은 송승준∼사도스키에 이어 제3선발 후보로서 기대를 받는다. 그러나 양 감독이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고원준이 선발에서 실패할 수도 있다’라는 비관적 시나리오를 시야에 넣고 포석을 짜는 점이다. 양 감독은 개막 후 고원준을 선발로 써보고, 내용에 따라 선발 안착과 불펜 전환을 결정할 복안이다. 당사자 고원준은 “작년에 불펜을 맡다 선발을 해보니 체력이 중요한 것을 알았다. 괌 훈련에서부터 체력 위주로 훈련을 진행 중이다”며 선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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