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한국투수 굿”…엄살? 작전?

입력 2012-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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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선수단 시무식에서 이승엽이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고 있다. 이승엽은 시범경기에서부터 전력질주를 선언했다. 그가 일본에서 뛰는 동안 업그레이드된 한국야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스포츠동아DB

시범경기부터 전력질주 선언…왜?

“투수들 8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네
류현진과는 적극적으로 붙어볼 것”
에이스급 투수 공략법 등 분석 착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8년 세월을 일본에서 보낸 삼성 이승엽(36)의 국내 복귀는 순조로울까. 그가 자리를 비운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국내프로야구의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됐기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9일부터 시작된 삼성의 팀훈련에 합류해 연일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는 이승엽 또한 국내투수들의 수준 향상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 8년간 국내투수들의 제구력과 볼배합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특히 볼카운트 1-3처럼 타자에게 유리한 상황에서 (2003년) 이전에는 무조건 직구였는데 이제는 변화구를 던진다”고 진단했다. 2003년 단일시즌 아시아신기록인 56홈런을 터뜨리고 일본으로 건너간 뒤로 국내투수들과 맞싸울 기회가 극히 적었던 까닭에 어디까지나 ‘주관적·간접적 판단’임을 전제했지만, 8년간 한국팀의 투수력이 전반적으로 강해졌다는 인식만큼은 확고해 보였다.

‘달라진 강산’에 적응하기 위한 비책이 있을까. 다른 스포츠처럼 야구도 결국은 흘린 땀방울에 비례해 결실을 거둬들인다. 지름길 또는 왕도가 따로 없으니 해법 또한 정공법으로 찾아야 한다. 이승엽은 국내 최고 좌완인 류현진(한화) 대처법을 언급하면서 “시범경기라도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붙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두 눈을 부릅뜨고 긴장감을 잃지 않겠다는 얘기다. 또 특정투수만이 아니라 모든 투수가 극복해야 할 대상인 만큼 그는 “2게임씩은 해봐야 (실력을) 파악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국내투수들에 대한 분석에도 착수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하는 틈틈이 후배 최형우에게 “좋은 투수들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은 준비단계에 불과하므로 “시즌에 돌입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즉 타인의 조언이 아니라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공략법을 찾겠다는 의미다.

2012시즌 이승엽이 3번타자로 가세한 삼성의 타선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의 뒤에는 지난해 홈런 1위-타격 2위에 빛나는 최형우가 버틴다. 시범경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할 이승엽이 국내투수들을 제압하는데 성공한다면 삼성 타선에도, 최형우에게도 ‘금상첨화’가 따로 없지 않을까.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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