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삼 감독, 아쉬움 드러내며 “이것이 디펜딩챔프 삼성의 저력”

입력 2012-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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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가빈(왼쪽)이 KEPCO의 수비벽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대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3세트 막판 KEPCO 항의에 판정 뒤집혀
역전패 분위기 속 집중력 발휘 3-0 완승
“그게 바로 삼성화재의 저력이죠.”

KEPCO 신춘삼 감독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화재는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KEPCO를 3-0(25-22 25-22 27-25)으로 이기고 18승2패(승점 51)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3세트 막판이 분수령이었다. 삼성화재가 두 세트를 딴 상황에서 3세트 스코어가 23-19가 됐다. 삼성화재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갑자기 변수가 생겼다. KEPCO 안젤코는 삼성화재 가빈의 센터라인 반칙을 지적했다. 신춘삼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경기감독관은 “센터라인 반칙이 맞다”며 KEPCO의 손을 들어줬다.

스코어가 22-20에 되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가빈이 흔들렸다. 두 차례 후위 공격 모두 범실이 나왔다. 쉽게 끝날 것 같던 경기가 24-24 듀스가 됐다. 보통 팀 같으면 기세가 눌려 역전을 허용하기 마련. 그러나 삼성화재는 달랐다. 바로 전열을 재정비했다. 25-25에서 상대 안젤코의 범실에 이어 가빈의 후위 공격이 성공하며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했다.

신춘삼 감독은 지난 달 맞대결을 떠올렸을 것 같다. 작년 12월25일, KEPCO는 삼성화재에 올 시즌 처음 1세트를 땄다. 2세트도 12-11로 앞서 기선을 제압했다. 이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KEPCO의 포지션 폴트를 항의했다.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결국 신치용 감독의 재심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흐름에 묘한 변화가 생겼다. 잘 하던 KEPCO는 이후 흔들리며 2세트를 내줬고, 결국 1-3으로 역전패했다. 당시에도 신춘삼 감독은 “우리 팀은 신치용 감독 항의 후 흐름을 놓쳤다. 이런 부분도 실력으로 극복해야한다”고 입맛을 다셨다.

20일 뒤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삼성화재는 KEPCO와 달리 위기를 극복한 셈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우리 팀은 연습 때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게 접전 상황 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전|윤태석 기자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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