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훈의 유니폼 소동…막비행기 탄 손승락

입력 2012-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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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임훈 (우)손승락. 스포츠동아DB.

■ 이색 전훈 합류 사연

15일 SK와 넥센 등 5개 팀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2012시즌을 준비하는 첫 발. 각자의 사연은 가지각색이지만, 장도에 오르는 선수들은 하나 같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리턴 픽’ SK 임훈의 유니폼 수배령


SK 임훈(27·사진)은 스토브리그에서 롯데에 보상선수로 지명됐다가 다시 SK로 돌아오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황당한 경험을 했지만, 스프링캠프로 향하는 그의 표정은 밝았다. ‘리턴 픽’이 그에게 ‘독기’를 품게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분의 유니폼 몇 벌도 덤(?)으로 얻었다.

최근의 일이었다. SK로 돌아온 임훈은 라커룸 안에 자신의 유니폼 8벌 중 4벌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수소문 끝에 1벌의 행방은 확인했다. 모 선수가 팀 동료였던 임훈을 추억하기 위해 챙긴 것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3벌의 행방이 묘연했다. 1벌과 비슷한 사연일 것으로 추정할 뿐….

결국 SK는 임훈에게 새 유니폼을 다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임훈은 여기에 더해 롯데로부터도 자신의 유니폼을 받기로 했다. 이제는 경기 중에 입을 일이 없지만, 그 유니폼을 보며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다. 그는 “외야수 경쟁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넥센 손승락, 극적인 스프링캠프 합류


15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향하는 넥센 선수단에는 손승락(사진), 송지만, 마정길, 강기태, 오재영 등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마정길 이외에 4명이 자리를 비운 것이다. 이는 “연봉협상을 마치지 않으면, 선수단 본진과 함께 출발하지 않는다”는 팀의 방침 때문이었다.

하지만 손승락이 이날 오전 극적으로 2012시즌 연봉에 합의하고,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2시즌 연봉은 2011시즌(1억3000만원)보다 38.5% 인상된 1억8000만원. 정오를 조금 지난 시각 공항에 도착한 손승락은 넥센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바로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배려해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올시즌에는 팀의 성적이 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더 팀 분위기를 흐리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손승락은 무사히 2시40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넥센은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53명의 선수 중 50명이 애리조나로 향했다.

인천국제공항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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