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튼튼 이원석 “오재원 덕 봤네∼”

입력 2012-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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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1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0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4차전에서 7회말 2사 1,2루 두산 이원석의 동점타를 치고 2루에서 포효하고 있다. 잠실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오)재원이 형한테 고마워요.”

두산 이원석(26·사진)이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 체중을 7kg이나 불렸다. 체지방이 아니라 근육량을 그만큼 늘렸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원석은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성적도 110경기에 나가 타율 0.216(264타수 57안타), 8홈런, 35타점. 시즌 중반까지 1할대의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시즌이 끝난 뒤 그는 오재원(27)에게 도움을 청했다. ‘스키니’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날렵한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하체가 튼튼한 선배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였다. 그는 “예전부터 햄스트링이 자주 올라와 고생을 했다”며 “(오)재원이 형에게 하체단련비법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겨우내 흘린 땀의 효과는 확실했다. 이원석은 “트레이닝센터에서 함께 운동을 해보니 형이 왜 하체가 튼튼한지 알 수 있었다. 지금 몸 상태가 최상”이라며 웃었다. 운동선수로서 기본인 몸이 좋으니 캠프 생활도 한층 편해졌다. “이유를 불문하고 아프지 마라”는 김진욱 감독의 제1조건도 충족시킬 수 있었다.

물론 넘어야할 산은 아직 높다. 김동주와의 3루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지난해보다 타율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본인은 가장 중요한 과제로 ‘자신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을 꼽았다. 이원석은 “내 근본적인 문제는 멘탈이었다. 예전에는 타석에서 ‘오늘 안타를 몇 개 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지난해에는 ‘삼진을 당하면 어떡하지?’라고 고민했다”며 “부상으로 경기에 자주 못 나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위축됐던 것 같다. 올해는 (오)재원이 형처럼 강한 정신력을 가지는 게 목표다. 한번 무너졌으니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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