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SBS ‘…로맨스’ KBS 편성 고심
무조건 ‘해품달’은 피하자!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사진)이 연장 방영을 추진중이라는 소식에 타 방송사 편성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20부작인 ‘해품달’은 8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MBC는 ‘해품달’을 반전의 기회로 삼기 위해 이례적으로 아직 드라마가 전체 분량의 절반도 방송하지 않은 시점에서 4회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MBC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30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파업 전 ‘해품달’의 연장방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구체적인 결정은 제작사, 배우들과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품달’의 연장 추진은 그동안 이 드라마의 기세에 밀려 고전을 하던 SBS와 KBS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현재 ‘해품달’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 중인 SBS ‘부탁해요 캡틴’과 KBS 2TV ‘난폭한 로맨스’는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후속작으로 부진을 만회하려던 두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해품달’의 연장이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현재 KBS는 ‘난폭한 로맨스’ 후속 드라마로 준비하던 ‘적도의 남자’에 앞서 4부작 드라마 스페셜을 편성했다. 만약 ‘해품달’이 연장될 경우 또 한 차례 편성 변경이 불가피하다. ‘부탁해요 캡틴’의 후속작으로 ‘옥탑방 왕세자’를 준비 중인 SBS 역시 ‘해품달’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부탁해요 캡틴’을 연장하는 방안과 설 연휴에 방송된 특집 드라마의 대체 편성 등을 논의 중이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