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나꼼수, 공지영 말에 귀기울여야”

입력 2012-01-30 22: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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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아일보DB

"질질 끌 것 없이 나꼼수 멤버들이 빨리 사과하는 게 좋다."

시사·문화 비평가 진중권이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석방을 촉구하는 '비키니 시위'에 대한 ‘나는꼼수다’ 팀의 언급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진중권은 30일 본인의 트위터에 "한번은 위기가 올 거라 했는데, 이런 방식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질질 끌 것 없이 나꼼수 멤버들이 빨리 사과하는 게 좋다. 아울러 나꼼수 비난하는 이들, 특히 남성들은 이번 계기에 자기 몸 안의 마초성을 함께 반성했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남성 중에서 마초기질에서 자유로운 사람들 많지 않다. 나를 포함하여 남성들은 나꼼수에 대한 비난보다는 자기 내면에 들어와 있는 우익 마초 근성을 반성하고, 나꼼수 멤버들과 더불어 여성들에게 함께 사과를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나꼼수 사과할 것 없다, 알바들의 분열공작이다"라고 말하는 이들에 대해 "나꼼수 팬덤에서 그런 자들을 고립시켜야 한다. 여기서 사과하지 않으면 나꼼수에서 여성팬들 다 떨어져나가고, 저런 골빈 넘들만 남게 된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진중권은 “여전히 나꼼수를 지지한다"라는 공지영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여성들은 사과 한 마디에 다시 나꼼수를 사랑해줄 준비를 갖추고 있다. 아마 대부분 그럴 것이다. 위기는 기회. 이번 일을 나꼼수가 한층 더 멋있는 모습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만들라"라고 강조했다.

또한 진중권은 "내부의 비판과 자아의 성찰은 단결의 방해요인이 아니라 단결의 전제조건"라고 못을 박았다.

지난 20일부터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의 '1인 시위 인증샷' 코너에 정 전 의원의 석방을 기원하는 여성들의 비키니 사진들이 올라오면서 일명 ‘나꼼수 비키니’ 논란이 시작됐다.

여기에 '나꼼수' 일원인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지난 21일 '나꼼수-봉주 3회'에서 "정 전 의원이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부끄럽게도 성욕 감퇴제를 복용하고 있다.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말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또 다른 '나꼼수' 패널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27일 홍성교도소에서 작성한 정 전 의원 접견신청서에 "가슴응원 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라고 쓴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지영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수꼴들이 그리고 마초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그 방식으로 여성의 성징을 드러내는 석방운동을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반대하며 그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나꼼수팀과는 분명히 의견을 달리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꼼수에 대한 나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 그들과의 연대가 애초부터 이 문제로 시작한 것은 아니니까"라고 언급한 바 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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