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마트폰, 왜 엉뚱한 곳이 눌리는 걸까?

입력 2012-02-07 17: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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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같이 쓰는 직장인 김모씨. 평소 아무런 이상 없이 제품을 쓰고 있지만 가끔 의아할 때가 있다. “두 제품을 누르는 느낌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김모씨뿐만 아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의 누르는 느낌이 다르다거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인식률이 좀더 부정확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어째서일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어느 한쪽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인식하는 위치가 다를 뿐이다.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이 iOS를 탑재한 애플의 스마트기기들은 모두 보정이 걸려있다. 실제 손가락과 화면이 접촉한 위치보다 조금 상단으로 인식하고 반응한다. 이에 비해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기기들은 제조사에서 별도로 수정하지 않은 이상 손가락과 화면이 접촉한 위치를 그대로 인식하고 반응한다.

아이폰, 손가락에 최적화

아이폰, 아이패드는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입력도구 ‘손가락’에 맞춰 최적화돼 있다. 사용자별로 차이가 있지만, 손가락을 살펴보면 가장 튀어나온 부분은 보통 한가운데이며, 이곳을 통해 입력이 들어간다. 그러나 사용자가 화면을 누른다고 인식하는 곳은 바로 손톱 끝이다. 애플은 이러한 차이에 주목해 사용자의 인식과 스마트폰의 상호반응간 괴리를 줄이기 위해 스마트기기에 보정을 더했다. 실제로 애플의 이러한 보정은 성공적이었다. 많은 사용자들이 아이폰의 ‘터치감’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를 내렸다.


(이러한 차이는 아이폰을 거꾸로 들고 사용해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손가락 말고 다른 입력도구에도 대응해야


안드로이드는 손가락뿐만 아니라 터치펜과 같은 다른 입력도구에도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보정을 더하지 않았다. 아이폰, 아이패드와 달리 대다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및 태블릿PC는 누른 곳을 그대로 인식한다. 따라서 손가락만으로 쓰는 경우, 아이폰에 비해 원치 않는 곳을 누를 확률이 높다. 그러나 손가락 이외의 입력방식을 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터치펜은 손가락 보다 더 뾰족하기에 보다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터치펜이다.


양 OS간 개발 철학의 차이, 단지 다른 것 일뿐

스티브잡스 전 애플 CEO는 손가락을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입력도구”라고 칭한바 있다. 이러한 철학은 iOS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반면 구글이 내세우는 안드로이드의 주요무기 중 하나는 바로 다양성이다. 입력도구의 다양성 또한 이에 포함된다. 어느 한쪽이 뒤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단지 양 OS가 다른 것일 뿐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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