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현(가운데). 사진제공|LG 트윈스
긴 부상 터널 뚫고 10년만의 화려한 부활 선언
LG 이동현(29·사진)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산 투수도 드물다. 무려 세 차례나 토미존서저리를 받았고, 남들이 다 힘들다고 하던 2010년에는 4년 7개월여 공백을 딛고 ‘불펜 에이스’로 돌아왔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또다시 부상으로 주춤했다.
현재도 사실 몸상태가 100%는 아니다. 왼쪽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아 어쩌면 올시즌 내내 고질적인 통증을 안고 가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볼을 던지는 데는 문제없다. 점차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그는 8월 10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지난해 시즌을 조기 마감한 게 오히려 득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새카만 후배들과 함께 참가한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7세이브를 기록하며 다시 자신의 볼을 뿌렸고, 최근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도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재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현은 한희 우규민과 함께 마무리 후보로 거론될 만큼, 캠프에서 좋은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로 프로 12년차를 맞는 그는 “2년차였던 2002년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 해 78경기에 등판해, 124.2이닝을 던지며 8승3패7세이브6홀드 방어율 2.67을 마크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그 해 이후로 LG는 가을잔치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동현의 트위터 프로필에는 이름 대신 이렇게 적혀 있다. “마지막은 내 손으로!!” 마무리 투수에 대한 욕심이 드러난다. 숱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이동현이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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