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훈. 스포츠동아DB
작년 2군서 퍼펙트게임으로 부활 계기
체인지업 실험하며 1군서 풀타임 도전
“글쎄, 갑자기 그렇게 됐네요.”
최향남(41) 손민한(37) 임경완(37)이 떠나자 순식간에 롯데 투수 최고참이 됐다. 한편으로는 이재곤(24) 김수완(23) 진명호(23) 등 띠동갑 후배들과 5선발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미묘한 처지다. 롯데 우완 이용훈(35·사진). 작년 2군에서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퍼펙트게임(9월17일 대전 한화전)을 달성한 주인공이다. 그러나 2군 퍼펙트보다 더 간절한 것은 1군 선발로 진입해 풀타임을 던져보는 것이다.
이용훈은 11년 경력의 베테랑이지만 가장 잘했던 시즌은 1군 데뷔 시즌인 2000년(당시 삼성)이었다. 9승(7패)을 올렸고, 139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후 SK∼롯데를 거치며 이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시즌 초반은 쾌조의 출발을 하다가 중반 이후 번번이 엎어졌다. 체력이 문제였고, 부상 등 불운도 닥쳤다. 특히 2010∼2011 최근 2년은 참담했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때까지는 선발로 기회가 주어졌으나 스스로 지켜내질 못했다. 작년에는 아예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그 2년간 1승도 없었고 팔꿈치마저 다쳐 20.1이닝을 투구한 것이 1군 성적의 전부였다.
그러나 작년의 퍼펙트게임 이후로 다시 전기가 마련됐다. “마지막일 수 있다는 각오다. 신인 때보다 더 간절하다.” 직구 위주 피칭을 탈피하기 위해 서른다섯 나이에 체인지업을 실험하고 있다. 투수 서열 1위가 까마득한 후배와 경쟁하지만 “이렇게 간절한 적이 없었던” 이용훈의 봄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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