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또 다른 경기조작? 구속 된 브로커 김씨 진술 확보

입력 2012-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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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방검찰청의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7일 대구지검 2층 상황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연 박은석 2차장검사는 “한국야구위원회(KBO)나 구단에 협조 요청을 했는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협조 요청을 하겠지만, 아직 하지 않았다”는 지금까지의 입장과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

선수 포섭 브로커인 전직 대학야구 선수 김 모씨가 ‘선수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고 재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25일 구속됐다. 청탁과 재물을 받은 선수가 없었다면 성립할 수 없는 범죄다. 안종열 대구지방법원 공보판사는 “공범과 말을 맞출 가능성이 있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설명했다. 공범인 선수에게 청탁을 하고 재물을 제공했다는 증거가 법원을 납득시킬 정도로 충분히 확보된 것이다. 다음 수순은 의혹 대상 선수의 소환일 수밖에 없다. 소환을 위해 소속 구단에 협조 요청을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로커 김 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미 프로야구에 ‘첫 이닝 볼넷’ 등과 같은 방법으로 경기조작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경기조작에 나서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또 다른 경기조작’이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정도원 기자 united9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united97in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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