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팀들 공격축구 한목소리

입력 2012-0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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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리그 최고 히트상품은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의 준말)’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도 ‘닥공’을 축구의 브랜드화를 통해 관중 몰이에 앞장선 모범 사례로 선정했다. 닥공의 성공에 자극받은 K리그 각 구단들은 2012시즌을 앞두고 이를 벤치마킹해 슬로건 짓기에 한창이다. 닥공 열풍이 낳은 이색 풍경이다.


○공격축구가 대세

원조 전북은 ‘닥공 시즌2’를 내걸었다. 최강희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나보낸 전북은 이흥실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맞는다. 수석코치로 최 감독을 오래 보좌한 이 감독대행이 닥공을 이어갈 적임자라 판단하고 있다. 서울과 성남도 공격축구를 표방했다. 서울은 무공해 축구, 성남은 신공 축구다. 무공해는 무조건 공격의 준말인 동시에 깨끗한 축구를 의미한다. 성남의 신공은 신나게 공격이라는 뜻이지만 신이 내린 공격축구, 신태용식 공격축구, 믿음(信)의 공격축구 등 중의적 해석이 가능하다. 작년 말 울산의 철퇴 축구도 닥공 못지않게 큰 인기를 끌었다. 울산이 챔피언십에서 조직적인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한 뒤 결정적인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리자 많은 공감을 얻었다. 울산은 시즌 티켓에 철퇴 모양을 그려 넣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팀 특징 살려

중위권 팀들은 팀 특징과 지향 점을 담은 슬로건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제2의 창단’을 선언한 전남은 강심장 축구를 모토로 결정했다. 파워 있는 공격(강), 심플한 플레이(심), 끝까지 버텨낼 수 있는 힘(장)이다. 제주는 ‘방울뱀 축구’다. 짧은 패스로 볼 소유와 점유율을 높인 뒤 찬스가 나면 킬 패스로 상대를 한 방에 무너뜨리는 것이다.


○어떻게 정했나

대부분 슬로건은 감독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닥공, 무공해, 신공, 강심장, 방울뱀, 유비 축구(대전) 등은 모두 감독들이 직접 고안해 낸 문구들이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 수원의 ‘CU@Bigbird(빅버드에서 만나요)’나 경남의 장미전쟁처럼 구단 차원에서 직접 만든 경우도 있다. 상주상무는 독특하다. 선수들이 아이디어를 내 BBQ 축구로 정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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