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더슨 “어릴때 배운 태권도 큰 도움”

입력 2012-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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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한국계 ‘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오른쪽)이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머니 김성화 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UFC 챔프 등극 후 국내서 기자회견
“한국 혈통에 큰 자부심 갖고 있었다”


“챔피언 벨트를 가지고 한국에 올 수 있어서 기쁘다.”

이종격투기 UFC의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한 벤 헨더슨(29·미국)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극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서 보낸 첫 날 밤의 소회를 밝혔다.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 혈통이란 점 때문에 한국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헨더슨은 “자라면서 한국 혈통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여느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한국인의 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어떤 인종인지를 물어보면 ‘한국계 흑인(black-korean)’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전형적인 한국인 부모님과 같이 나를 훈육하셨다. 그런 부분 때문에 삶 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헨더슨의 어머니 김성화(51)씨는 헨더슨이 한국인임을 잊지 않도록 한국 음식을 해주고 태권도를 가르쳤다. 헨더슨은 김치를 즐겨 먹어 ‘김치 파이터(kimchi fighter)’, ‘김치 파워(kimchi power)’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헨더슨은 “이 별명을 매우 좋아한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어렸을 적부터 배운 태권도에 대해 그는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육체적인 단련을 하는 것에 도움을 줬다. 타격 기술은 무에타이를 기본으로 하지만, 태권도 기술을 응용한 변칙 기술로 상대를 놀라게 한다. 태권도는 정신적인 면에서도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헨더슨은 몸에 ‘벤 헨더슨’과 ‘힘’, ‘명예’ 등을 새기고 다닌다. 헨더슨은 “4년 전부터 ‘지상 최고의 파이터’를 꿈 꿨다. 여럿 중 하나가 아닌, 유일무이한 최고의 파이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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