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7330] 하루 3시간씩 한달 탔더니 3㎏↓

입력 2012-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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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상훈이 스포츠동아 독자를 위해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카페인’ 공연장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정상훈은 시간이 날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약수동 자택에서 동숭동 공연장까지 ‘출퇴근’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뮤지컬배우 정상훈의 자전거 라이딩


“살 빼야겠다” 거금 들여 경주용 구입
40㎞ 돌고 오면 힘 다 빠져 잠이 절로
질주하며 소리 지르면 스트레스 해소


정상훈(34)의 얼굴을 처음 본 사람들은 “어, 탤런트 아냐?” 하는 이들이 제법 많다. “개그맨인데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의 현재 본업은 뮤지컬 배우다. 그것도 쉴 틈 없이 일이 쏟아지는, 다른 배우들이 부러워해 마지않는 다작배우다.

사람들이 그를 보고 헷갈려 하는 것은 착시현상이 아니다. 정상훈은 1998년 SBS 청춘시트콤 ‘나 어때’로 데뷔한 탤런트다. 이 드라마로 함께 데뷔한 연기자 중에는 송혜교가 있다. 드라마 데뷔에 앞서서는 ‘아이러브코미디’라는 프로그램에서 개그맨으로 활동했다. 개그계에서 누구나 알아주는 서울예술대학 개그클럽 출신이다. 그러니까 그의 족보를 엄밀히 따져보면 ‘개그맨을 하다 탤런트로 데뷔한 뒤 뮤지컬로 자리를 옮긴 배우’가 되겠다.

요즘은 대학로 창작 소극장 뮤지컬 ‘카페인’에서 와인전문가 ‘소믈리에’로 출연 중이다. ‘카페인’은 일명 ‘연예멘토뮤지컬’로 불리는 코믹 애정물이다. ‘카페인 마니아’를 양산하며 매년 쉬지 않고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2010년에는 탤런트 강지환이 제작자로 나서 소극장 뮤지컬로서는 드물게 일본무대에 진출하기도 했다. 정상훈은 ‘카페인’에서 남자 주인공 지민과 정민(1인 2역이다)을 맡고 있다. 여주인공은 우리나라 뮤지컬계 최고의 여배우 중 한 명인 윤공주. 딸랑 두 사람만 등장하는 무대지만 눈 한 번 돌릴 틈이 없다. 정상훈 특유의 개그감이 1분마다 빵빵 터져 관객을 2시간 내내 무장해제 시켜 버린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가 된 배우 정상훈의 ‘7330 건강관리법’은 자전거 라이딩이다. 30대에 들어서면서 목 디스크에 걸려 통증을 달고 살던 그는 최근 연극 ‘아트’에 출연하면서 체중까지 확 불었다.

“운동을 해서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배우 임형준 씨가 준 자전거를 타다가 나름 무리를 해서 거금 100만원을 들여 자전거를 샀습니다. 비싼 자전거를 들여놓으면 아무래도 꾸준히 타지 않을까 싶었죠.”

정상훈은 새로 구입한 자전거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본인 표현으로 “일단 타면 달리고 싶은” 자전거였다. 후배 뮤지컬배우 최재웅이 평소 ‘꿈의 자전거’라며 탐내던 물건이기도 했다. 정상훈의 자전거는 요즘 유행하는 산악자전거가 아닌 경주용이다. 그는 “나의 자전거 타기는 스피드 맛”이라고 했다.

집이 있는 서울 약수동에서 출발해 올림픽대교를 넘어 반포대교 밑까지 대략 40km쯤 된다. 오후 3시쯤 자전거를 끌고 나가 6시쯤 돌아오는 코스다. 돌아오면 샤워를 한 뒤 7시에 곧바로 취침에 들어간다. 정상훈은 “힘이 다 빠져서 바로 눕게 된다”며 웃었다. 이렇게 한 달 정도 탔더니 살이 쭉쭉 빠졌다. 지금은 예전보다 3kg 정도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정상훈이 소개한 자전거 라이딩의 또 다른 묘미는 소리 지르기.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며 한껏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이게 스트레스 해소에 매우 도움이 된다는 것. “사람들이 알아보지 않냐”고 물으니 고개를 젓는다. 일단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고, 그나마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을 알아볼 걱정도 없단다.

자전거 마니아 배우 정상훈이 출연하는 뮤지컬 ‘카페인’은 4월 8일까지 서울 동숭동 컬처스페이스엔유에서 공연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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