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작 프로농구 6강PO 관전포인트] 라이벌 전쟁 승자가 4강티켓 잡는다

입력 2012-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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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태풍(왼쪽)-모비스 양동근(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전태풍 vs 양동근…최고 테크니션 가드 빅뱅
허재
감독, 유재학감독에 ‘PS완패’ 설욕 관심


조성민 vs 문태종…슈터대결서 운명 갈릴듯
분위기 대반전 이끌 1차전 승리가 특히 중요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가 7일 KCC(4위)-모비스(5위)전을 시작으로 6강 플레이오프(PO)에 돌입한다. 반대쪽 KT(3위)-전자랜드(6위)전은 8일 스타트를 끊는다. 1위 동부와 2위 KGC인삼공사가 4강 PO에 선착해 있는 가운데, 두 팀의 파트너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강 PO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동부 상대는 누가 될까=KCC-모비스 승자는?

KCC 허재 감독과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직전 세 시즌 챔프전 우승컵을 나눠가진 명장들. 허 감독이 2008∼2009, 2010∼2011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유 감독은 2009∼2010시즌 패권을 가져갔다. 두 사람은 포스트시즌에서 현 소속팀 지휘봉을 잡고 딱 두 번 맞대결을 펼쳤고, 모두 유 감독 승리였다. 유 감독은 2009∼2010시즌 챔프전에서 허 감독을 상대로 4승2패로 우승했고, 2005∼2005시즌 4강 PO에서도 3승1패로 이겼다. 이번에 허 감독이 설욕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KT 조성민(왼쪽)-전자랜드 문태종(오른쪽). 스포츠동아DB(왼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오른쪽)




▲‘왓킨스 효과’ VS ‘함지훈 효과’

‘골리앗’ 하승진(221cm)을 보유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 KCC는 시즌 막판 자밀 왓킨스(204cm)까지 영입하며 최근 7승3패의 호조를 보였다. KBL 역대 최강의 트윈타워라는 평가처럼, 높이에서 절대 우위를 자랑한다. KCC가 왓킨스 가세 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면 모비스는 2월 이후 11승1패 놀라운 페이스를 이끈 함지훈이 있다. 군 제대 이후 팀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입대 전에 비해 외곽슛 능력이 월등히 향상돼 모비스를 PO 다크호스로 만들고 있는 게 함지훈이다.


▲전태풍 VS 양동근의 가드 싸움

KBL 최고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전태풍(KCC)과 국가대표 양동근(모비스)이 펼칠 ‘가드 싸움’도 이번 시리즈의 운명을 좌우할 포인트 중 하나. 전태풍은 이전 시즌까지만 해도 양동근과의 맞대결에서 부담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 들어서는 양동근과 대등한 매치업을 보이고 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양)동근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고 평할 정도. 2년전 챔프전에서 모비스가 우승한 데에는 양동근의 힘이 절대적이었고, 상대적으로 전태풍은 완전히 꼬리를 내린 격이었다. 이번 시리즈에도 두 선수 표정이 팀 승패와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KGC인삼공사 상대는 누가 될까=KT-전자랜드 승자는?

KT와 전자랜드는 이제껏 PO에서 마주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베테랑 사령탑 KT 전창진 감독이 통산 34승(23패)으로 KBL 사령탑 중 PO 최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지만, 젊은 사령탑인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PO에서 고작 4승(8패)을 거둔 게 전부다. 유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선배 감독들에게 배울 것은 배우겠다”고 한 것도 그래서다.


▲1차전이 시리즈 운명을 가른다?

시즌 성적에선 3위 KT가 한참 앞서 있지만, 맞대결 상대전적에서는 오히려 전자랜드가 4승2패로 앞섰다. 하지만 쉽게 한쪽 우위를 점칠 수 없는 것은 KCC-모비스전이나 마찬가지다. KCC 모비스가 시즌 막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것과 달리, 두 팀은 용병문제와 노장들 체력 안배 등을 위해 전력을 다하지 않아 나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양쪽 모두 분위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1차전이 시리즈 전체 운명을 가름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곽슛 싸움이 중요하다

KCC-모비스전은 높이 대 조직력의 싸움으로 볼 수 있지만 양팀은 팀 컬러나 신장 등에서 큰 차이를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스피드에서 우열이 갈리는 것도 아니다. 양 팀 승부는 KT 조성민과 전자랜드 문태종으로 대표되는 외곽 3점포 싸움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둘 모두 KBL에서 손꼽히는 슛쟁이들이다. 여기에 KT는 ‘골치거리 용병’인 찰스 로드가 얼마만큼 해주느냐가 중요하고, 전자랜드는 문태종을 비롯해 신기성 강혁 등 30대 중반을 넘은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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