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가족’ 송창의 PD “이상한 가족? 현실이 그래!”

입력 2012-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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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스타PD’의 컴백. 가족드라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언한 ‘21세기 가족’을 통해 다시 제작 일선에 돌아온 송창의 PD. 그의 공식 직함은 CJ E&M 방송사업부문 프로그램 개발 ‘센터장’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센터장 보다 PD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냐”며 ‘제작 현장’에 대한 강한 애정을 밝혔다. 사진제공 | CJ E&M

■ 히트메이커 송창의 PD, 시추에이션 드라마 tvN ‘21세기 가족’으로 브라운관 복귀

기존 가족 드라마와 차별화…“보기 불편할수도…”
“캐릭터가 우리 모습 대변…웃음보다 가족에 초점”
다큐 느낌의 영상·파격적 클로즈업 등 새로운 시도


“아마 꽤 적나라할 겁니다.”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원조 ‘일요일 일요일 밤에’,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과 ‘세 친구’. 큰 인기를 모았던 이 프로그램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원조 ‘스타PD’로 불리는 송창의 PD(59)의 연출작이다.

2000년 MBC에서 독립해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송창의 PD는 2006년 위성·케이블CJ E&M(이하 ‘CJ’)으로 옮겨 화제가 됐다. 이후 그는 CJ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기획 총사령탑으로 tvN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롤러코스터’, ‘현장토크쇼 택시’ 등 젊은 세대의 감각에 어울리는 톡톡 튀는 프로그램을 내놓아 ‘역시 송창의다’라는 평가를 들었다.

이런 그가 이번에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바로 가족 드라마다.

송창의 PD는 11일 첫 방송되는 tvN 시추에이션 드라마 ‘21세기 가족’에서 전체 콘셉트와 내용을 지휘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2002년 MBC 드라마 ‘연인들’ 이후 10년 만의 현장 복귀다.

현재 송창의 PD의 공식 직함은 CJ E&M 방송사업부문 프로그램 개발 센터장. 하지만 그는 “아직도 PD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냐”며 웃었다.

송 PD가 야심차게 준비한 ‘21세기 가족’은 띠동갑을 넘어 20살의 나이 차이인 연상 연하 부부(이덕화, 오승현), 10년차 재혼 커플(이훈, 오윤아), 30대 골드미스, 청년 백수 100만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88만원 세대,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 등 구성원부터 남다르다.

송 PD는 “지상파 드라마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현재 지상파에서 방송하는 드라마 속 가족은 ‘과거’에 가깝다. 요즘 모두 식탁에 둘러 앉아 밥 먹는 가족이 몇 가구나 될까. 가족이라는 끈끈한 테두리에 있지만 각기 다른 생각을 하는 분리된 요즘의 자화상을 시니컬하게 그려보고 싶었다.”

송 PD의 ‘가족 드라마’에 대한 차별화 콘셉트를 들어보면 그동안 익숙했던 가족드라마의 ‘편안함’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일 것 같다.

실제로 그는 “처음에는 보기 불편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어쩌면 저렇게 이상한 가족이 있을까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등장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지금의 우리 모습을 대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시청자 타깃 역시 중년층이 아닌 그동안 그가 기획한 다른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20∼30대에 맞추어져 있다. 에피소드 역시 트렌드를 많이 반영할 예정이다.

‘시트콤의 전설’이라는 그가 작품 설명회에서 ‘코미디’를 뺀 이유도 살짝 귀띔했다.

“드라마에 ‘코미디’를 붙이면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다. 웃음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한 것도 있지만 가족의 얘기에 초점을 더 맞추고 싶었다. 그렇다고 웃기지 않는 건 아니다. 내가 기획하는 작품은 언제나 ‘웃음’이 전제돼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와 같이 시즌제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21세가 가족’은 시즌 10을 맞이한 ‘막돼먹은 영애씨’를 직접 기획한 송창의 PD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느낌의 영상과 극단적인 클로즈업 기법 등을 사용해 참신함은 보장할 수 있는데 시청률은 보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웃음) 시즌제를 노리고 시작한 작품인데 일단 ‘간’부터 좀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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