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엽, 군시절 화장실서 온종일 R&B부르고 왕처럼 군림?

입력 2012-03-08 1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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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엽-박은태. 사진 제공=MBC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 멤버 정엽의 군 생활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7일 밤 MBC FM4U ‘푸른밤 정엽입니다’(91.9MHz)에 뮤지컬 배우 박은태가 출연해, DJ 정엽의 알려지지 않았던 과거를 낱낱이 공개했다.

해군 홍보단에서 정엽과 군 생활을 함께 했다는 박은태는 “당시 정엽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화장실에서 R&B 노래를 부르곤 했다. 건빵에 꿀을 찍어 먹으며 후임병들에게 왕처럼 군림하던 정엽은 당시 내 눈에 신같은 존재였다”고 말해 DJ 정엽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또 “제대 후에도 정엽이 아무데서나 노래를 시키는 바람에 사람 많은 길거리에서 춤추고 노래한 적도 많고, 철원에 레프팅을 하러 가서도 흔들리는 고무 보트 위에서 노를 들고 처음 보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노래를 부른 적도 있다”며, “그때 무대에 대한 내공을 익힌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태는 또 무명 시절의 굴욕담도 털어 놓았다. 처음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시작하던 시절 뮤지컬 ‘라이언 킹’에 출연해는데, “무려 10개 정도의 역할을 맡았다. 풀, 해바라기, 코뿔소 앞다리 같은 역할들이었다. 그땐 솔직히 초대했던 지인들에게 죄송했다. 아무도 내가 나오는 장면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절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열심히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었다”며 “잘할 자신은 없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할 자신은 있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면 너무 속상했다”고 서운했던 속내를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그때 생긴 오기가 지금 무대에 오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고백했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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