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직구 144㎞…배영수 “난 아직 배고프다”

입력 2012-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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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스포츠동아DB

에이스 복귀 선언 후 캠프서 가장 돋보여
“문제는 실전…스피드 3∼4㎞ 더 올린다”


삼성 배영수(31·사진)는 올해 1선발, 즉 에이스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최근 수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토미존서저리의 망령에서 벗어나 제2의 전성기를 열고픈 마음에서다.

준비단계에서부터 의지가 남달랐다. 팀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도 되기 전 일찌감치 일본 돗토리현 월드윙트레이닝센터를 2차례나 다녀왔다. 부상 전력이 있는 운동선수들의 재활전문치료와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구비한 그곳에서 본격적인 전지훈련에 앞서 충분한 워밍업의 시간을 가졌다.

괌과 오키나와로 이어진 캠프에서도 단 한 차례 흐트러짐 없이 피칭 스케줄을 거뜬히 소화했다. 목표의식이 뚜렷했던 만큼 훈련에 대한 열의는 뜨거웠다. 50일을 훌쩍 넘긴 캠프 내내 배영수만한 모범생이 따로 없었다. 김태한 투수코치는 “불펜투수 중에선 권혁, 선발 후보 중에선 배영수가 캠프에서 가장 돋보였다”고 귀띔했다.

1선발을 되찾겠다는 그의 다부진 결의는 시간이 흐를수록 구체화되면서 실현가능한 목표임이 입증됐다. 캠프에서의 성과가 뒷받침한다.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평가전 3게임에 등판해 도합 7이닝 동안 1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직구 구속도 최고 144km까지 나왔다. 새까만 후배 차우찬(25), 정인욱(22·이상 최고 142km 기록)보다 앞선다. 김 코치는 “우리 선발 후보들은 (기량이) 고만고만한 편인데 영수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모든 것을 완벽히 준비하고 캠프에 합류해 열심히 훈련했다. 영수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작년에 비해 구위가 부쩍 향상됐다. 구속도 작년 캠프에선 140(km)도 안 나왔는데 올해는 다르다”며 흡족해했다.

그러나 배영수는 ‘만족’을 모른다. 9일 귀국한 그는 “문제는 실전이다. 스피드도 3∼4km는 더 끌어올려야 한다. 2차례 등판이 예정된 시범경기가 중요하다”며 전의를 다졌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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