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병현 전력 노출될라…한대화·김시진 감독의 동병상련

입력 2012-03-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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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 감독(왼쪽)-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평소 절친한 넥센 김시진(54) 감독과 한화 한대화(52) 감독이 메이저리그 출신 특급 스타들 때문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어찌 보면 동병상련이다.

한 감독은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앞으로 박찬호(39)가 던지는 날을 미리 알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등판은 야구 전문가들과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관심사. 하지만 한 감독의 마음은 편치 않다. “지나치게 노출이 많이 된다. 상대팀이라면 할 수 없지만 다른 팀들까지 벌써부터 낱낱이 분석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박찬호가 SK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한 14일 문학구장에는 평일 낮인데도 500여명의 관중과 대규모 취재진이 몰렸을 정도. 이후 박찬호의 구종, 구속, 코스가 상세하게 공개된 것은 물론이다. 국내에서 처음 던지는 박찬호의 공을 생소해하는 타자들이 많을 텐데, 감독으로서 그 장점을 포기해야 할 이유가 없다. 만나는 사람마다 “박찬호는 또 언제 나오느냐”고 물으니 더 신경이 쓰일 터.

‘핵잠수함’ 김병현(33)을 영입한 김 감독도 마찬가지다. “김병현 관련 질문만 수천 번 받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체감한 일이다. 다른 팀 훈련지와 달리 취재진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김병현이 합류하자마자 순식간에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사람들이 하도 BK, BK 해서 내가 ‘여기 SJ도 있다’고 농담했는데 쳐다보지도 않더라”고 농담한 뒤 “김병현은 4월 말에서 5월 사이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박찬호와 김병현의 복귀 후 첫 만남은 17일로 하루 미뤄졌다. 김병현이 서울에서 구단 관련 행사에 참석한 뒤 16일 오후에야 청주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청주|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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