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방망이’ 터질 일만 남았다

입력 2012-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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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의 준비가 순조롭다. 단순히 홈런포를 가동했기 때문이 아니다. 장타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은 생각대로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진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서 김태균이 호쾌하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는 모습.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한화 김태균의 준비가 순조롭다. 단순히 홈런포를 가동했기 때문이 아니다. 장타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은 생각대로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진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서 김태균이 호쾌하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는 모습.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시범경기 첫 홈런 후 자신감 상승 왜?

연습경기서 짧은 안타 치며 감각 조율
본격 대포가동…의도대로 컨디션 올라
체력도 정상궤도…“시즌개막만 기다려”


단순히 홈런이 하나 나왔기 때문에 기분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계획했던 대로, 그리고 준비했던 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기에 희망을 품은 것이다. 한화의 돌아온 4번타자 김태균(30) 얘기다.

김태균은 1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큼직한 홈런포를 하나 터뜨렸다. 넥센 강윤구의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짜리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빨랫줄 같은 타구-. 김태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다.

이 홈런이 의미 있는 이유는 김태균이 16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3안타를 친 뒤 의미심장한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홈런만 나오면 되겠다’는 말을 듣자 “의식하면 오히려 힘이 들어간다. 경기 때는 장타가 잘 안 나오고 있지만 연습할 때는 계속 나오고 있다”며 “시범경기에서 한두 개씩 장타를 치기 시작하면 곧 우르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지금은 감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니 조급해하지 않고 계획대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틀 후 첫 시범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장타 중 가장 기분 좋은 홈런이 터졌다. “시범경기 때는 2루타만 열심히 치고 홈런은 나중에 치겠다”는 ‘공약’을 조금 미리 이뤘다. 한화 한대화 감독이 흐뭇해한 이유도 비슷했다. “김태균이 경기감각을 서서히 찾는 것 같다. 의도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짧은 안타를 치면서 감각을 조율하고 그 다음에 서서히 장타를 치는 게 정석인데, 의도대로 조금씩 장타가 나오면서 제 모습을 찾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지난 시즌을 거의 쉬다시피 했던 김태균의 실전 공백을 걱정하는 이가 많았기에 더 반가운 홈런이다.

김태균 역시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체력이 마음처럼 잘 안 올라오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제 궤도에 올라섰다. 지금까지 그랬듯 무리하지 않고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김태균은 “공을 보거나 맞히는 감각은 이제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시범경기를 통해 타구에 힘을 싣고 장타를 치는 감을 익히겠다”고 말했다. 또 “오랜만에 홈팬들의 파이팅 소리를 들으면서 하니까 기분이 좋았다”며 청주 홈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보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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