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가 높이의 우위 속에 시즌 첫 경기를 깔끔한 승리로 장식했다.
고려대는 21일 한양대에서 열린 2012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에서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고른 활약으로 지난 시즌 4강 돌풍을 일으켰던 한양대에게 89–74로 이겼다.
고려대는 높이에서 한양대를 압도했다. 고려대는 이승현과 정희재가 44점 26리바운드를 합작하는 등 리바운드에서 50-36으로 크게 앞섰다. 한양대 골밑을 책임진 임형종-정효근-김동현은 5점 12리바운드에 그쳤다. 게다가 임형종과 정효근은 3쿼터 막판 차례로 5반칙 퇴장 당했다. 고려대 이민형 감독도 “이승현과 정희재의 높이”를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
고려대는 외곽 지원도 충실했다. 박재현과 김지후가 6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골밑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특히 김지후(19점 3점슛 4개)는 23-17로 근소하게 앞선 채 시작한 2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집중시켜 두 자릿수 득점차이로 달아나는데 앞장섰다. 박재현(18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역시 활발하고 적극적인 공격과 리바운드 가담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신입생 이동엽과 문성곤은 대학농구리그 데뷔전에서 부진했다. 지난해 농구대잔치 한양대와의 맞대결에서 26점을 합작했었던 이들은 이날 6점에 그쳤다. 이동엽은 발목부상으로, 문성곤은 감기 몸살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한양대는 골밑에서 완벽하게 밀린데다 지난 시즌 차바위 같은 확실한 득점원의 부재에 고개를 떨궜다. 특히 오창환이 10개의 3점슛 중 단 1개 밖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파울 관리도 문제였다. 임형종, 정효근의 5반칙뿐만 아니라 1쿼터에 파울로 고려대의 기세를 살려줬다. 경기 시작과 함께 고려대 선수들이 슛 감각을 전혀 못 찾고 있을 때 박재현에게 파울로 자유투 3개를 내줬다. 박재현은 그 자유투 이후 곧바로 3점슛을 성공했다. 또한 1쿼터 중반 이후 11점 중 7점이 자유투로 내준 실점이었다.
하지만 한양대는 가능성도 엿봤다. 이재도와 한상혁의 투 가드는 스피드를 앞세워 고려대 수비를 흔들었다. 한양대가 4쿼터 중반까지 끈질기게 10점 내외로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29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합작한 두 가드의 속공 덕분이었다. 여기에 김유민이 3점슛 3개 포함 21점으로 팀 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편, 중앙대는 중앙대 안성캠퍼스에서 열린 건국대와의 경기에서 4학년 5명의 고른 활약으로 80-68로 이겼다.
사진제공|대학농구연맹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