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 발매한 싱글 앨범 ‘Re-Issue(리 이슈)’의 타이틀곡 ‘요즘 너’로 남장여자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저희는 노출 없이도 섹시할 수 있어요. 여자가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보다는 중성적인 매력의 섹시미를 보여 드릴게요.” (모두)
올해로 데뷔 1년을 맞는 브레이브 걸스는 당당하게 노출을 버렸다. 섹시한 노출로 여성성을 강조하는 다른 걸 그룹과는 달리 보디 핏이 드러나는 정장과 중성적인 느낌의 퍼포먼스로 은근하고 고혹적인 성숙미를 발산하고 있는 것.
대중은 중성적인 매력에 열광했다. 이들은 최근 빅뱅, 미쓰에이, 존박 등 쟁쟁한 스타들의 틈바구니에서 공중파 음악 순위프로그램인 KBS 2TV ‘뮤직뱅크’ 에서 처음으로 톱6 안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1년 만의 일이다.
“믿을 수 없어요. 데뷔 후 최고 성적이에요. 작년과는 다르게 무대에 서면 덜 떨려요, 카메라 위치도 파악이 되고요. 이제는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은영)
브레이브 걸스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말을 이었다.
“작년에 신인상을 받았는데 올해는 음악프로그램 1위를 해서 연말 시상식에서 본상을 받고 싶어요. 그러면 용감한 형제 대표님이 울까요? 울리고 싶어요.”(은영, 예진)
지금의 브레이브 걸스가 있기까지 소속사 대표인 용감한 형제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저희 소속사 대표님 겸 프로듀서예요. 모든 콘셉트와 음악, 안무, 생활 등 저희의 24시간을 다 보고 계세요. 항상 ‘아무 걱정 말고 너희 몫만 해라’ ‘후회 없이 즐겨라’라고 말씀해 주시죠. 저희 나이가 20대 초반으로 아직 어려서인지 사랑이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는데, ‘캄캄한 방에서 촛불을 켜고 가만히 생각해 보라’며 코치해 주셨어요. 정말 여리고 감성이 풍부한 분입니다.”(서아, 은영)
자신들의 라이벌을 걸그룹이 아닌 보이그룹이라고 밝힌 브레이브 걸스는 “전에는 시계를 봤을 때, 불길한 숫자 4가 겹치는 4시 44분이 되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지금은 그 시간에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용감한 형제가 대표라서 노래 걱정 없이 활동할 수 있고, 많은 가수 지망생 중에서 선택받아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니 매사에 감사하다면서.
브레이브 걸스는 힘들었던 지난 1년이 생각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년간 힘들었지만 꿋꿋이 견뎌준 멤버들에게 고마워요. 처음에는 서로에게 지적을 많이 했는데, 이젠 칭찬하기 바빠요. 점점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유진, 혜란)
-이번 활동으로 팬들이 많이 생겼나요?
“남성 팬보다 여성 팬들이 원래부터 많았어요. 노출이 없는 콘셉트를 여성 팬들은 더 좋아하고 남자 분들은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으세요.”(유진)
“오히려 여장부 같아서 새로워서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어요.”(은영)
“색다르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혜란)
-걸 그룹인데 남성 팬들이 더 많아야 하는 거 아닌지.
“데뷔 때부터 그랬어요. 그때는 원피스도 입고 짧은 미니스커트도 입었는데 여성 팬들이 더 많았어요.”(유진)
“내면의 중성적인 모습이 있나 봐요! (웃음)” (은영)
-여성적인 콘셉트와 남성적인 콘셉트 중 실제 본인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여성 콘셉트가 더 편하긴 해요. 근데 남성적인 콘셉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잘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계속 노력할게요.” (예진)
“저는 이번 콘셉트가 마음이 편해요. 그 전에는 귀여운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유진이랑 예진이가 많은 역할을 해줬어요. 제가 좀 세보이기 때문에 중화작용을 한다고 해야 하나? 각자 색깔이 달라서 여러 장르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팀인 것 같고요.” (은영)
-노래 제목이 ‘요즘 너’ 에요. 전에 남자친구들이 요즘 뭐 하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분들 잘살고 계시겠죠.”(모두)
-데뷔전에는 남자친구들이 다 있었을 것 같아요.
“저희 나이가 23, 24세니까요. 사실 데뷔전에는 더 어렸죠. 그래서 그 전에 남자친구들을 만난 건 학교 친구들인데 남자친구라기 보다 조금 더 가까운 이성의 베스트프렌드? 그런 느낌이였죠. 이제 앞으로 남자친구 만나면 진지하게 생각하겠지만 그 전에는 그런 게 아니었기 때문에 특별히 깊게 생각 안했어요.”(서아, 은영)
-연애하고 싶지 않나요?
“지금은 브레이브 걸스가 가장 중요한 거 같기때문에 생각이 없어요. 이렇게 체념하는 건가요?(웃음)”(모두)
-곧 데뷔1년을 맞이하는 소감을 말해주세요.
“얼마 전에 공중파 음악방송을 갔는데 저희도 신인이지만 저희보다 더 신인 분들이 저희에게 시디를 들고 와서 선배라고 인사를 하더라고요.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어요. 어제 데뷔한 것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빨라서 놀라기 바빠요.” (혜란, 서아)
-여전히 라이벌은 보이그룹? 틴탑 인가요?
“저희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팀의 통일성에 중점을 뒀어요. 틴탑 선배님들 영상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연습해서 틴탑이 라이벌이라고 말한 거예요. 사실 좀 재밌게 풀어보고자 한 거였죠. (은영)
-만약 이번 활동으로 1위를 한다면 공약은?
“반드시 1위를 해서 용감한 형제 사장님을 꼭 울리고 싶어요. 우리들의 목표이자 소망이에요. (은영)
-서아 씨는 얼마 전 생방송 중에 넘어졌는데 괜찮나요?
“아플 틈도 없었어요. 놀랐어요. 넘어져서 3분이라는 소중한 무대를 망칠까봐 너무 걱정하고 멤버들에게 미안하고 속상했어요.”(서아)
-해외진출을 한다면 무대에 서고 싶은 곳이 있나요?
“예진이가 캐나다 출신이라 캐나다 가고 싶어요.”(은영)
“가서 다 같이 공연하고 우리 집에서 다 같이 자면 좋겠네요.”(예진)
마지막으로 이들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올해 열심히 해서 꼭 정규앨범 출시와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추운 날씨에도 저희를 보러 와 주시고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사랑해요.”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동아닷컴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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