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사커] 이종호 “롤모델은 루니, 닮고싶은 점? 성격만 빼고요, 하하”

입력 2012-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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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공격수 이종호는 올 시즌 10골 10도움을 채워 소속 팀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첫골 기념 통닭 30마리? 4월 7일 무조건 쏴야죠
평소 축구게임 즐겨…제 캐릭터도 쓸만하더라고요
‘사기 캐릭터’ 메시에 꽂혀 요즘 바르샤 경기만 봐요


전남 드래곤즈는 시즌 초반 3라운드까지 2무1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반전의 계기는 지난 주말 4라운드가 돼서야 찾아왔다. 광양 홈에서 열린 경남FC와의 승부. 주인공은 ‘광양 루니’ 이종호(20)였다. 1골1도움을 올린 이종호의 활약 속에 전남은 3-1의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그라운드에서는 불타는 투지와 지나친 의욕으로 정해성 감독의 꾸지람을 받곤 하지만 역시 20대 신세대였다. 컴퓨터 축구 게임을 즐기고, 프로 대신 대학으로 진학한 또래 친구들의 미팅 소식이 가끔은 부럽다고 했다. 이종호와 카톡 인터뷰를 했다.


○통 큰 약속(?)

-4월7일 수원전 때 통닭 30마리를 쏜다면서요?


“ㅋㅋ. 올 시즌 개막 앞두고 인터뷰를 했는데 그 때 나온 질문이 ‘올 시즌 첫 골을 넣으면 무얼 하겠느냐’는 거였어요. 그 때 홈 팬들에게 뭔가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당근 약속 지켜야죠. ㅎㅎ.”


-광양 루니라는 별명 마음에 들어요?

“그럼요. 제가 얼마나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하는데요. 사실 롤 모델이 루니에요. 중학교 때부터 루니를 아주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가서도 친구들이 절 그렇게 불러줬어요. 어떻게 루니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싫을 수 있겠어요.^^”


-루니와 닮은 부분이 있다면?

“어려운 질문인데. 음, 다혈질?^^;;; 솔직히 닮았다고 하면 루니가 섭섭해 하겠죠. 제가 일방적으로 따라가고 싶을 뿐이죠. 뭐. 당연히 플레이를 따라가겠다는 얘기에요. 성격은 따라가면 안 되죠.”


○자나 깨나 연구 또 연구

-포지션에 비해 포인트가 적어요.


“음, 아쉽죠. 3라운드까지는 솔직히 최악이었죠. 작년에도 2골 3도움에 그쳤으니. 그냥 제 고집대로 하려다보니 잘 풀리지 않더라고요. 경남전은 많은 걸 일깨워줬어요. 왜 감독 선생님이 희생을 강조하시는지 깨달았다고 할까? 팀을 위한 희생, 공격수부터 수비를 해야 하죠. 동료들과 분위기와 어우러져 합심해야 제게도 기회가 온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배우는 자세가 남다르다던데.

“아직 어리잖아요. 스펀지처럼 계속 흡수해야죠.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뛰면 뭔가를 느끼는 법이랍니다. 그래서 열심히 연구하려고요.”


-뭘 그렇게 연구하세요?

“선수 본인이 스스로 장단점을 가장 잘 알아요. 저도 연차는 어리지만 그래요. 단점을 채우기 위해 DVD를 본다든지, 개인 훈련할 때 직접 스케줄을 짠다든지. 사실 컴퓨터 게임을 통해서도 배워요. 축구 게임에서 본 걸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훈련하고 경기에 뛰니까요.^^”


-게임 통해 배운다고요?

“그럼요. 가끔 플레이스테이션이나 FIFA 축구 게임을 즐기는데, 거기서 나온 플레이를 한 번 그려보는 거죠. 전남으로도 가끔씩 게임을 하는데, 이종호 녀석도 꽤 쓸 만 하던데요. 제 진짜 모습보다 체력이 높이 나왔어요. 키울 만 해요.^^;;;”


○기록의 시작, 끝까지 좋은 선수가 되고파

-최근 본 동영상은요?


“제가 요즘 FC바르셀로나와 리오넬 메시에게 꽂혔어요. 왜 루니도 트위터에 글 남겼잖아요. ‘메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선수’라고. 저희 또래들은 메시를 ‘사기 캐릭터’라고 불러요. 늘 혼자 골 넣고. 어떻게 그런 선수가 있는지 그냥 놀랍죠. 밥 먹을 때 숙소에서 감독님이 TV 틀어주시는데, 항상 바르셀로나만 나와요.”


-프로 2년차죠?

“징크스 얘기 하시려고요? 그 말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사실 연차가 그리 중요한 건 아닌데. 그냥 똑같아요. 플레이가 마음에 들면 그냥 하루만 즐기고, 다음날은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올해를 어떻게 보내고 싶어요?

“마음 속에 계획이 있는데, 10골 10도움을 올려서 팀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죠. 지금 1골 1도움을 했으니 목표량의 10분의 1을 채웠네요. 할당량을 넘겨야할 텐데 말이죠. 더욱 성숙해지고 싶어요.”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루니라는 타이틀을 계속 알리고 싶어요. 은퇴한 뒤 경기장을 찾았을 때 주변 팬들이 저를 가리키며 ‘쟤가 광양 루니야’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항상 기억되는 선수로요. 물론, 이번 주(30일) 열릴 포항과 ‘포스코 더비’도 꼭 승리해야죠.”


○이종호 프로필

-생년월일 : 1992년 2월24일
-신체조건 : 180cm 77kg
-학력 : 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
-프로경력 : 전남(2011시즌 21경기 2골 3도움∼2012시즌 현재 4경기 1골 1도움) -대표경력 : 2011 FIFA U-20 월드컵 출전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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