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박 받아도 좋다”…SK 박정배의 즐거운 친정팀 나들이

입력 2012-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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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 사진제공 | SK와이번스

두산-SK전이 열린 29일 문학구장. 반가운 손님이 두산 덕아웃을 찾았다. 지난 시즌 후 팀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맛봤지만 설움을 딛고 올해 SK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살고 있는 박정배(30)였다. 비록 지금은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오랫동안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가족. 두산 선수들은 따뜻한 구박(?) 세례로 그를 맞았다.

포문은 손시헌이 열었다. “이제는 ‘에이스’여서 두산전에는 안 나온다며?”라는 농담으로 그를 놀렸다. 27일 문학 한화전에서 5이닝 2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한 사실을 두고 건넨 말이었다. 권명철 투수코치도 취재진에 둘러싸인 그를 향해 “왜 우리쪽 덕아웃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냐?”라고 구박했지만 금세 얼굴을 풀고 “잘 하라”는 덕담을 건넸다. 박동일 트레이닝코치 역시 “(박)정배야, 아프지 마라”는 한마디로 애정을 드러냈다.

박정배도 친정팀 선수들의 환대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다행히 지난번 등판 때 성적이 좋아서 왔다”며 웃고는 “등판 전날 상담을 받았는데 그동안 너무 잘 하려고만 했다는 걸 깨달았다. 즐기자고 생각을 바꿨더니 야구도 잘 되더라”고 호투 비결을 밝혔다. 두산과의 맞대결에 대해선 “만약 선발을 하게 되면 시즌 중 한번은 만날 텐데 그때 잘 하고 싶다”며 선의의 경쟁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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