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파에겐 질수 없다”…독기 품은 송승준

입력 2012-03-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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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해외파들에게는 지고 싶지 않습니다.”

롯데 송승준은 ‘부산 사나이’의 표본 같은 스타일이다. 야구장에선 야구뿐 아니라 싸움도 지면 안 된다는 ‘근성 가이’다. 나중에 깍듯이 사과해도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면 존경하는 선배와도 붙어야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렇게 남자다운 송승준이지만 고개를 돌릴 때가 있다. TV에서 메이저리그 중계가 나올 때다. 롯데의 에이스로 떠오른 지금이야 덜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올 시점에는 정말 심했다. 30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송승준은 “한(恨)”이라는 어휘를 썼다. 그토록 갈망하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단 한번도 서지 못하고 고향팀 롯데로 돌아온 사실을 두고 한 말이다. 어쩌면 송승준은 4월 7일 개막전에서 롯데의 에이스로서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투수인 한화 박찬호와 대결할 수도 있다. 송승준은 “마운드에서는 지고이기는 것, 딱 그것밖에 없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런 투지는 김병현(넥센), 서재응(KIA), 김선우(두산) 등 빅리그 출신들과의 대결에서도 마찬가지일 터.

송승준은 지난해 겨울 부인과 미국여행을 다녀왔다. 원래의 신혼여행 공약을 뒤늦게 지킨 것이다. “당신이 던졌던 야구장을 보고 싶다”는 아내의 바람 때문이었다. 정작 송승준은 “다시 가보고 싶지 않았던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여행을 다녀오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일종의 치유여행이 된 것이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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