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사흘 훈련하고 무실점

입력 2012-04-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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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골키퍼 정성룡(오른쪽)이 서울 아디에 앞서 공중 볼을 잡아내고 있다. 수원|박화용 기자

어깨 부상 속 서울전 출전강행…13차례 슛 막아

축구에서 골키퍼는 누구보다 외롭다. 실점을 허용하지 않더라도 본전인 고독한 자리. 가장 빛이 나지 않지만 없어서는 절대 안 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수원-서울전에서는 골키퍼가 빛났다. 수문장 정성룡(27)의 활약으로 수원은 무실점 쾌승을 일궜다. 수원은 이날 10개의 슛을 시도한 반면 원정 팀 서울은 무려 13차례 슛을 날렸다. 그럼에도 수원은 실점 없이 90분을 마쳤다.

정성룡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 주말 4라운드 제주 원정(1-2 수원 패)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인대가 조금 늘어났다는 진단을 받았다. 서울전 직전까지만 해도 몸이 완전치 못했다. 팀 훈련도 거의 소화하지 못했다. 가벼운 볼 캐칭 정도로 끝냈다. 그럼에도 출전을 강행했다. 서울전은 결코 넘길 수 없었다. 올 시즌 수원과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전북과 울산이 전날(3월31일)경기에서 내리 궤도를 이탈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제 몫을 충실히 했다.

정성룡은 “사흘 정도 훈련했다. 꼭 무실점 경기를 희망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순간이 우리의 기회이자, 고비라고 봤다. 중요한 위치에 오를 주요 찬스라고 생각했다.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수원|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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