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의 정경화, 드디어 ‘바흐’를 켜다

입력 2012-04-09 17: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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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바흐 음악의 정수이자 바이올린 음악의 경전과도 같은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파르티타 전곡을 명동성당에서 연주한다.

1967년 리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전 세계 탑클래스 교향악단과 협연하며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해 왔지만, 이 곡의 전곡 연주는 처음이다.

정경화는 1974년 데카 레이블에서 여섯 곡 중 파르티타 2번과 소나타 3번을 녹음한 일이 있다. 하지만 본인은 프로듀서 크리스토퍼 레이번의 급작스런 제안에 의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연구할 시간이 부족해 최선을 다 하지 못 한 연주라는 뜻으로 들리기도 한다.
어느덧 60대 중반에 접어든 정경화가 필생의 프로젝트로 꼽는 것이 바로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녹음, 모차르트와 베토벤 소나타 녹음이다.
30년의 레코딩 이력을 지닌 정경화지만 유독 이 셋만은 피해왔던 것이다.

정경화는 이제 이 작품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레코딩에 도전할 계획이다.
정경화은 자신의 의사를 유니버설 본사에 전했고, 이미 대략적인 합의가 끝난 상태라고 한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레코딩에 앞서 정경화의 바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듯하다.
정경화는 “내가 연주하게 될 바흐는 나의 내밀한 고백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바흐의 파르티타 2번의 마지막 악장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샤콘느’.
브람스가 “가장 깊은 생각과 가장 강렬한 느낌의 완전한 세계”라고 평한 곡이다.
정경화가 20대 시절부터 “내가 죽으면 틀어주었으면 한다”라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다는 후일담이 있다.

연주회는 5월 15일(화), 22일(화), 31일(목), 6월 4일 오후 8시에 서울 명동성단 대성전에서 열린다.
총 여섯 곡을 세 곡씩 나누어 2회에 걸쳐 완주하며, 이를 두 번 반복하는 일정이다.
R석 10만원, S석 7만원. 매회 400매 한정 판매한다.
(공연문의 CMI 02-518-7343)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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