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운영 4개 구단 10구단 창단 반대

입력 2012-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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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마켓 중소기업 진출에 거부감
“NC 실력-대형 야구장 신설에 의문”
삼성 롯데는 내년 NC 1군진입도 NO!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일 9개 구단 사장들이 참석하는 2012년 제3차 이사회를 연다. 주요 안건은 2013년 페넌트레이스 참가팀 결정과 제10구단 창단 문제, 두 가지다. 그러나 9구단 NC 다이노스의 2013년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에 대해 삼성과 롯데 등 일부 구단이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삼성 꼼수’, 계속 주장?

지난해 6월 21일 열린 2011년 5차 이사회는 신생 구단의 선수수급 방안을 상정한 실행위원회(단장회의) 안을 의결했다. 그 내용은 ‘NC의 2013년 1군 참가를 전제로’ 정해진 것들이고, NC는 신인지명에서 2라운드 종료 후 5명을 특별 지명하는 등 그 ‘전제’에 맞춰 착실하게 준비를 해왔다. 당시 반대 의견을 낸 구단은 롯데뿐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이제 와서 ‘2013년 1군 진입이 명문화되지 않았고, NC가 1군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을 갖췄는지 검증이 되지 않은 데다, NC가 총회의 창단 승인 이후 5년 내 2만5000석 이상 규모의 신규 야구장을 건설할 의지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삼성은 그렇게 주장하기에 앞서 지난해 5차 이사회에서 침묵했다가 이제야 반대하는 이유를 스스로 먼저 명확히 밝혀야 한다. 9구단 체제에선 정규시즌 일정이 한동안 파행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롯데는 물론 삼성도 이미 인지하고 있던 사항이다.

2만5000석 규모 전용구장을 운운하는 삼성은 또 그에 앞서 시설이 열악하고 조악한 대구구장에 선수와 팬을 30년 넘게 방치한 이유 역시 설명해야 한다.


○10구단 창단 반대는 이기주의의 발로

원칙적으로 NC의 2013년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다. KBO가 이사회에서 이 두 안건을 따로 상정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그러나 그 이면을 살펴보면 두 가지 사안은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 삼성과 롯데가 2013년 NC의 1군 진입에 반대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10구단 체제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사실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삼성과 롯데 외에도 수도권 A구단과 지방의 또 다른 B구단 등 많게는 4개 구단이 10구단 창단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이들 4개 팀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운영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재벌이라 불리는 대기업들이 골목 상권까지 침범해 비난을 받으면서도, 반대로 자신들이 이미 자리한 프로야구에는 NC(나아가 또 다른 10구단 소유주) 등 ‘중소기업’의 진입을 막는 기득권적 이기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와서 NC의 1군 진입을 반대하겠다거나, 10구단 체제를 달갑지 않게 대하는 것은 사상 첫 페넌트레이스 700만 관중을 향해 가는 한국프로야구에 큰 죄를 짓는 일이란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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