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왼쪽)-윤석민. 스포츠동아DB
개막 2연패를 당한 삼성과 KIA가 10일 광주에서 격돌한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윤성환을 선발로 내세웠다. KIA가 홈 개막전 선발로 지난해 투수 4관왕 윤석민을 등판시킬 것을 미리 예상한 맞춤선발이다.
삼성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는 “현재 삼성 선발진에서 윤성환의 페이스가 가장 좋다”며 “KIA 윤석민이 광주 홈 개막전에서 등판할 것을 대비해 윤성환을 선발로 결정했다. 실질적 에이스 대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성환은 지난해 개인 최다승 타이인 14승(5패·방어율 3.54)을 올리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에도 긴장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캠프 전부터 휴가도 반납하고 차우찬 장원삼 오승환 권오준 등과 함께 괌으로 자율훈련을 떠나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선 2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0’을 기록할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고, 지난달 27일 대구 롯데전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시범경기 5연패를 끊었다. 정규시즌 들어서도 개막 2연패라는 충격적 성적표를 받아든 팀을 위해 연패 끊기에 나선다.
윤성환은 구속이 140km대 초반으로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이 좋고 볼끝이 묵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낙차 큰 커브는 국내 투수들 중 으뜸. 오치아이 코치는 “투구폼이 일정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직구, 변화구가 같은 폼에서 나오기 때문에 위력적”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과연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윤성환이 팀에 시즌 첫 승을 안길 수 있을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