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달 전 코치 “이종범의 최대 강점은 빠른 배트 스피드”

입력 2012-04-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종범. 스포츠동아DB

이종범. 스포츠동아DB

“이종범의 최대 강점은 빠른 배트 스피드에 있었다”

한국 최고의 타격코치로 불리는 김용달 해설위원(전 LG 타격코치)은 최근 은퇴한 이종범(42)의 최대 장점으로 빠른 배트 스피드를 꼽았다.

김 위원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중반 전성기 시절 이종범의 스윙은 그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들 만큼 최고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빠른 배트 스피드로 이름을 알렸던 김재현과의 비교를 요구하자 “임팩트 순간에는 김재현이 최고였다. 김재현은 임팩트 순간에만 최대의 힘을 가하며 빠른 스윙을 가져갔다면 이종범은 스윙 시작부터 끝까지의 스피드가 최고였다. 타이밍을 잡는 동작 없이 빠르게 찍어 치는 스윙이 일품이었다”고 밝혔다.

김용달 전 LG 타격코치. 동아닷컴DB

김용달 전 LG 타격코치. 동아닷컴DB

이어 김 위원은 “이종범이 전성기 시절 94년에 19개, 97년에 30개의 홈런을 때렸는데, 이는 홈런을 노린 스윙이 아니었다. 내야수 키를 넘기는 데 필요한 짧은 스윙을 했지만, 워낙 스윙 스피드가 빨라 타구가 외야로 쭉쭉 뻗곤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종범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는 “그 당시 이종범은 바깥쪽에서 더 바깥쪽 낮은 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외에는 상대하기 힘들었다. 투수들이 본인의 스피드만 믿고 어설픈 몸쪽 높은 공을 던지면 어김없이 장타로 연결되곤 했다. 당시 이종범은 무결점 타자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종범은 자타 공인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최고의 선수 중 한명으로 지난 1993년 해태 타이거즈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해 1994년 타율 0.393와 19홈런, 77타점, 안타 196개, 도루 84를 기록하며 프로야구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부상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며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 2009년에는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KIA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5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한 이종범은 해설위원과 지도자로서 제2의 야구 인생을 개척할 예정이다.

한편, 김 위원은 최근 그 간의 타격 코치 경험을 살려 '용달매직의 타격 비법'이란 제목의 타격 이론서를 출간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