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과 바람의 손자?’ 이종범(왼쪽)의 아들 정후 군도 아버지 같은 야구선수를 꿈꾼다. 스포츠동아DB
“야구를 하고 있는 아들이 꼭 내 기록을 깨줬으면 좋겠다.” 진한 부성애의 표현이었다. 양준혁이 타격 부문 대부분의 통산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종범은 도루와 안타 등에서 많은 ‘시즌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이종범은 5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가장 애착을 갖는 기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도루, 84도루(1994년·시즌 최다 기록)가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홈런타자가 아니라 득점을 올리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도루가 중요했다. 도루를 하면서 인생도 많이 배웠다”며 “아들 정후가 야구를 하고 있다. 아들에게 앞으로 잘 해서 꼭 아버지 기록을 깨달라고 말하고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아쉬움이 크기에 눈물도 보이며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건넨 자리에서 이종범은 야구를 하고 있는 아들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이종범의 아들 정후 군은 지난해 광주 서석초등학교 주장으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야구 꿈나무다. 유격수로 뛰며 정확한 타격과 수비실력을 발휘해 상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바람대로 발이 빠르다. 이종범은 이어 “제 인생에 야구란 노력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구가 작았다. 큰 선수들을 이기기 위해 끝없이 노력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과 목표를 크게 잡고 야구를 했었다. 지금 야구를 시작하는 많은 후배들이 분명한 목표를 갖고 뛰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