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선동열 “현역때 나도 7개 연속 볼 던진 적 있지”

입력 2012-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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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13일 잠실에서 LG 리즈는 KIA를 상대로 4명의 타자에게 16구 연속 볼을 던졌다. 한국프로야구 31년을 통틀어 역대 최다 연속 볼 투구 기록이었다. 현장에서 “아마도 한·미·일 프로야구에 대만까지 포함해도 1군 경기로는 세계기록일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끄러운 진기록이다.

그렇다면 ‘국보급 투수’로 명성을 떨쳤던 선동열 KIA 감독의 현역시절 최다 연속 볼 투구는 몇 개였을까. 17일 목동에서 선 감독은 이 질문을 받자마자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는 듯 “7개”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선 감독은 “일본이 아니라 해태 시절 경기였는데, 7개 연속 볼을 던졌고 2명의 타자를 연이어 볼넷으로 내보낸 기억이 난다. 투수들은 손이 말렸다는 표현을 쓰는데, 갑자기 밸런스가 잡히지 않아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7개 연속 볼 또는 연속타자 볼넷은 매 경기는 아니지만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러나 역대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선 감독에게는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었던 듯하다.

그러면 감독으로서 투수의 연속 볼은 몇 개까지 기다려줄 수 있을까. 선 감독은 “김기태 감독(LG) 대단하더라. 다음(15일 경기) 세이브 상황에서 다시 리즈를 마운드에 올렸다. 내 인내심은 10개도 못 기다린다. 당장 멀리 보내버린다”며 또 한번 호탕하게 웃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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