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즐겨야 이긴다” vs SK “이겨야 즐겁다”

입력 2012-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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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롯데가 SK에 3-2 한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 유먼의 7.1이닝 2실점 호투와 3타점을 기록한 홍성흔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누르고 3연전 첫 승을 장식했다. 경기에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유쾌 vs 엄숙…팀 분위기 미묘한 차이

1·2위 맞대결이었지만 긴장감은 별로 없었다. 양 팀 공히 정규시즌 여러 대결 중 하나라는 식이었다. 그러나 그 분위기는 팀 컬러에 따라 미묘하게 달랐다.

먼저 홈팀인 2위 롯데는 개막 3연승 후 1승1무2패로 약간 하향세에서 선두 SK를 만났지만 덕아웃 분위기는 아주 밝았다. 뜻한 대로 야구가 잘 안 풀려도 분위기만큼은 밝게 가자는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의 유산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듯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SK라는 특수한 상대를 맞아 정신무장을 하고 나왔다. 4번타자 홍성흔은 “팀 미팅에서 ‘SK전은 너무 이기려고 하지 마라. 쟤네들은 즐기면서 한다. 지든 이기든 더 밝게, 즐겁게 해야 된다’고 얘기했다”고 SK전 대응법을 강조했다.

롯데가 의도적으로 더 밝게 나왔다면, SK는 엄숙감이 감돌 정도로 진지한 분위기였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팀답게 시즌 초반 조금 잘 나간다고 해서 들뜨는 기색은 전혀 엿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가라앉은 분위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은 묵묵히 훈련에 열중했다.

넥센에서 옮겨온 SK 이광근 수석코치는 “SK 선수들은 집중력과 근성이 남다르다. 이기려고 하는 상황을 알고 움직인다”고 말했다. 4월 초반 순항하고 있지만 더 이겨놓아야 웃을 수 있음을 SK 선수들은 경험으로 아는 것이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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