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남아’로 불리는 롯데 홍성흔은 빼어난 야구실력뿐 아니라 스타성까지 갖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그는 트위터 인터뷰 내내 팬들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며 또 한번 ‘친절한 성흔씨’의 모습도 과시했다. 스포츠동아DB
안방 복귀 확률 1%…롯데 비상 상황이면 가능
허슬플레이 자극되는 ‘오버맨’ 별명 가장 좋아
두산·롯데 중 선택? 타격에 눈뜨게 해준 롯데!
롯데 홍성흔(36)은 불공평함을 떠올릴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프로다. 빼어난 야구실력과 재치 있는 말솜씨에 리더십까지. 심지어 얼굴과 몸매도 우월하다. 영리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질투보다 호감을 사는 이유는 그의 몸에 밴 친화력 덕분이다. 스포츠동아는 지난해 트위터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제1호로 홍성흔을 선정한 바 있다. 그리고 2012시즌 트위터 인터뷰를 시즌2로 새롭게 단장하면서 홍성흔을 다시 롯데의 첫 번째 인터뷰 대상선수로 지목했다. 홍성흔의 친필 사인볼(MAX스포츠 제공)과 스포츠동아·스포츠투아이가 공동 제작한 ‘2012 플레이어 노트북’을 받을 3명의 트위터 질문 당첨자는 @okskjs @ranidoo @fdfd16이다.
-외모만으로 홍성흔 선수의 후계자는 누구라고 생각하세요?(@yagulog)
“외모? 전체적인 이미지는 전준우? 야구장 밖에서는 황재균?(웃음)”
-어떤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드세요? 홍성흔 선수 등장음악이 베토벤바이러스 음악이던데, 이걸 어떻게 생각하시고 등장음악을 쓰시게 되셨나요?(@okskjs)
“여러 별명이 많은데 ‘오버맨’이 저랑 잘 맞지 않나. 그 오버맨 때문에 운동장 안에서 허슬플레이도 하고요. 주접으로 비칠 수도 있는데 도가 지나치지 않게 오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고요. 음악은 원래 은퇴한 안경현 선배가 먼저 썼는데, 썼다가 안 쓰더라고요. 처음 듣는 순간 임팩트가 너무 좋아서요. 가볍지도 않고.”
-한국프로야구에 두 팀만 남았다고 가정하면 롯데로 가실 겁니까? 두산으로 가실 겁니까? 결정하세요!(@GodBlessHarry)
“질문 세다.(웃음) 두산도 좋은 팀이고 롯데도 좋은 팀인데, 롯데에 남아야 되지 않겠나요. 두산도 나를 키워준 팀이지만 롯데 와서 의리라는 것이 있고. 여기서 타격에 눈을 뜨게 해준 팀이기 때문에….”
-홍포는 징크스 대마왕? 주꾸미 먹고 잘나가서 한때는 주꾸미만 먹었다던데. 요즘 맹타를 날리시는 또 다른 징크스가 있나요?(@ranidoo)
“(웃음)돼지 껍데기 먹고 잘 치고 있어요. SK전에서도 그거 먹고 홈런. 홈경기 전날 밤이면 와이프랑 먹고 잘 쳐보려고요.”
-화철이가 혹시 야구하고 싶다면 포수, 투수 중 어느 포지션을 시키실 건가요?(@ranidoo)
“화철(홍성흔 아들)이는 성격상 투수가 안 돼요. 저의 피를 타고 나서. 막 뛰어다니고 슬라이딩하고 타자쪽이 맞지 않을까. 냉정함 침착성이 없고 공격적인 성향이 커요.”
-롯데의 백업포수가 미지수인데 팀이 필요로 하면 다시 포수로 뛰실 생각이 있으신가요?(@sungsu0204)
“그렇지 않아도 강민호가 좋은 컨디션이 아니에요. 사실은 요즘 갑자기 최기문 배터리코치가 수비연습 좀 하라고 했어요. 최악의 경우, 정말 나가서는 안 되겠지만 확률이 아주 없지는 않아요. 1%는 있어요.”
-홍성흔 선수에게 야구인생 최고의 멘토는 누구?(@ranidoo)
“(한참 생각하더니) 지금 돌아가신 경희대 강진규 감독님.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정말 거의 내 중심 같은 존재였어요. 팀워크라는 것을 알게 해줬고요. 꾸지람도 많이 들었지만 강 감독님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크지 못했을 거예요. 정신 안 팔고 야구에 몰두하게 해준 분입니다.”
-홍성흔 선수! 나도 이제 부산 사람 다 되었구나∼ 느끼셨을 때가 있나요? 이제 부산에 적응 다 하신 것 같아요. 인터뷰하실 때마다 사투리가 들려요.(@aprilparksy)
“처음에는 팬들이 쏴붙이면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요즘에는 거기에 맞대응할 때.(웃음) 팬들이 뭐라고 그러면 ‘내 뭐 잘못했는데이?’라고 맞받아칠 때. 티격태격해도 이제 팬들도 그것을 이해한다는 거.”
-이번에는 올스타전 나가면 뭐 하실지 대국민공약 부탁드려요.(@fdfd16)
“이승엽이 너무 세요.(웃음) 국민타자가 지명타자로 들어갈지 1루수로 들어갈지. 지명타자는 동부가 세요. 올스타전에 갈지 안 갈지 모르지만 가게 되면 만반의 준비를 해야죠. 작년에 솔직히 밋밋했죠. 너무 틀에서 벗어나면 안 되니까 힘들어요. 아이디어를 주세요. 그에 따라 움직일게요.”
-화리가 야구선수와 결혼한다고 하면 허락할 수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요?(@Youjeong2)
“세다.(웃음) 신본기? 착실하고 믿음이 가는 친구에요. 돈만 많이 벌면 외모는 살면서 중요하지 않아요.(웃음)”
-요즘 홍성흔 선수가 가장 주목하고 계신 타자는 어떤 선수인가요?(@fdfd16)
“이승엽. 국민타자가 얼마나 해줄지. 친구이고 응원도 많이 하니까 궁금하고 관심이 가네요.”
-이 투수는 정말 치기 어렵다거나 천적인 투수 있나요? 아님 반대로 아무리 강한 투수인데도 홍성흔 선수한테만 약한 투수 있나요?(@merong_merong)
“삼성 오승환. 이 친구한테 약해요. 안지만도 그렇고 삼성 투수들한테 조금 약한 거 같아요. 걔네들은 내 앞에서 던지는 거 같아.(웃음) 반대는 KIA 윤석민. 날 맞히고 나서 트라우마가 있는 거 같아요. 심리적 문제 같지만 선배로서 자신 있게 던졌으면 좋겠어요. 그날은 내 복이고. 실수한 거 아니까. 석민이가 이겨내고 잘 던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허벅지 관리비법이 궁금해요.(@jisindol)
“(진지하게) 하체 운동을 1주일에 3번씩 들어가요. 저도 관리하기 힘들어요. 힘이 허벅지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1시간 정도는 꼭 합니다.”
-홍성흔 선수에게 황재균이란?(@shlee0724)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를 가르쳐주는 인생의 멘토?(한참 웃음) 해피 바이러스가 있는 친구에요.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친구고요. 나이 차이가 많지만 친구 같은 느낌도 있고. 집중할 땐 집중하는 선수입니다.”
-포수라는 자리를 내려놓았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그리고 지금은 강타자로 변모했는데 포수를 내려놓길 잘 하셨다고 생각하시나요?(@opallios21)
“야구가 다 끝나는 줄 알았어요. 지명타자 자리를 잡아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해온 길이 포수였기에 방망이 소질이 있는 줄 몰랐어요. 그때는 야구도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잘한 것 같아요. 포수를 계속 봤으면 결과론이지만 부상이 많이 오지 않았을까요.”
-유니폼 백넘버 49에 5라는 작은 숫자가 적혀있는데 무슨 의미인가요?(@LotteBBAwook49)
“미신인데 5명의 신이 도와준다고 생각해서 5자를 넣었어요. 제 마음속의 신이에요. 1명은 부족해요.(웃음)”
“30년 뒤? 롯데 사장!”
○30년 뒤의 나의 모습은?
“롯데 자이언츠 사장을 하고 있지 않을까?(김응룡 전 삼성 사장에 이어) 두 번째 한국프로야구 출신 사장이요!”
홍성흔?
▲생년월일=1977년 2월 28일
▲출신교=공릉초∼중앙중∼중앙고∼경희대
▲키·몸무게=180cm·96kg(우투우타)
▲프로 입단=1999신인드래프트 OB 1차 지명·입단(2009시즌 롯데 이적)
▲국가대표 경력=1998방콕아시안게임(금메달), 2000시드니올림픽(동메달), 2006월드베이스볼클래식(4강)
▲수상 경력=골든글러브(2001·2004년 포수, 2008∼2011년 지명타자), 올스타전 최우수선수(2006·2010년)
▲2011시즌 성적=132경기 474타수 145안타(타율 0.306) 6홈런 67타점
▲2012년 연봉=4억원
정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