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버, 완투도 안해 본 투수가 ML 21번째 퍼펙트 게임!

입력 2012-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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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버. 사진출처=시카고화이트삭스

메이저리그 화제 2선

화이트삭스의 통산 11승 필립 험버
27명 타자 상대 무출루 완벽 피칭

양키스는 보스턴에 9점차 뒤집기


메이저리그(ML)에선 22일(한국시간) 두 가지 큰 일이 벌어졌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필립 험버(30)는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뉴욕 양키스는 라이벌 보스턴에 9점차 뒤집기쇼를 펼쳤다.


○무명의 필립 험버, ML 21번째 퍼펙트게임

2005년 빅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11승(10패)에 불과했던 저니맨. 완봉 한번 없었고, 완투조차 해내 적이 없었던 평범한 투수가 메이저리그(ML) 사상 21번째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 됐다. 화이트삭스 우완 투수 필립 험버는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27명의 타자를 상대해 단 한명도 1루에 내보내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펼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는 96개에 불과했고, 탈삼진은 9개였다.

ML 퍼펙트게임은 2010년 필라델피아 로이 할러데이 이후 2년 만이자 역대 21번째, 화이트삭스 선수로는 1922년 찰스 로버트슨, 2009년 마크 벌리에 이어 3번째다. 험버는 경기 후 만삭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기쁨을 나눈 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필립 험버’라는 이름이 퍼펙트게임 리스트에 들어갈 줄은 몰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양키스, 앙숙 보스턴에 9점차 뒤집기쇼

양키스는 이날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서 0-9로 끌려가다 15-9로 역전승하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5회까지는 완벽한 보스턴의 분위기. 타선은 양키스 선발 프레디 가르시아를 비롯해 클레이 라파다∼데이비드 펠프스를 상대로 14안타를 쏟아내며 무려 9점을 뽑아냈다. 보스턴 선발 펠릭스 두브론트는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6회초 마크 테셰라의 솔로홈런이 터지면서부터 대반전이 펼쳐졌다. 7회초 닉 스위셔의 만루홈런과 테셰라의 3점홈런으로 8-9까지 추격했고, 8회초 스위셔의 2타점 2루타로 10-9 뒤집기에 성공한 뒤 5점을 더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양키스는 최근 3연승으로 9승6패,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렸다. 반면 전날 홈런 5방을 얻어맞고 펜웨이파크 개장 100주년 기념일을 망쳤던 보스턴은 이날도 안방에서 라이벌에 충격패를 당해 5연패에 빠졌다. 4승10패로 지구 꼴찌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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