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타인 챔피언십은 국내 남자 프로골퍼에게는 꿈의 무대다. 24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C.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양용은, 김경태, 이안 폴터(맨 왼쪽부터)가 각오를 밝히고 있다. 동아일보DB, 사진제공|SBS골프, 사진출처=Golf Magazine
주류업체 주최사 19세 이하 출전 제한
미 PGA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전 세계 골퍼들의 꿈의 무대라면 유럽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은 국내 남자골프 꿈의 무대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5억5000만원. 한국프로골프투어 상금왕의 연간 수입이 6억원 안팎인데, 거의 비슷한 규모다.
그러나 누구나 출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년 시즌 중 대회별로 주어지는 발렌타인 챔피언십 포인트 순위에 따라 35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세계랭킹 200위 이내에 들거나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의 시드권자, 그리고 스폰서 초청자 등이 출전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방법이 더 있다. 바로 예선전 성격의 ‘로드 투 더 발렌타인’을 거치는 것이다. 딱 한 장의 티켓이 걸려 있다. 올해 주인공은 최고웅(25)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로드 투 더 발렌타인’에는 한 가지 재미있는 규정이 있다. 바로 나이 제한이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도 만 19세 이하는 출전이 제한된다. 본 대회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국내에서 프로골퍼가 될 수 있는 나이는 만 17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회 예선전에는 만 19세 이하의 출전을 제한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의 주최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회사 방침 때문이다. 주류업체로서 미성년자에게 홍보활동을 시키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선전을 통과한 선수는 본 대회 때 발렌타인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옷을 입고 출전해야 한다. 19세 이하의 선수가 예선전에서 우승하게 되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홍보를 할 수밖에 없다.
작년 ‘로드 투 더 발렌타인’에서는 프로골퍼 A씨가 19세 생일에 하루 차이로 나이제한에 걸려 출전하지 못한 바 있다. 올해도 비슷한 일이 생겼다. 이 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펼쳐 보이고 싶었던 주니어 골퍼는 나이제한 규정 때문에 일찌감치 출전을 포기했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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