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29일 역대 최소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 추세라면 목표했던 700만 관중이 충분히 가능할 듯하다. 사진은 만원관중이 입장한 29일 잠실 KIA-두산전.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롯데 양승호 감독은 29일 사직 LG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젊은 여성들을 보며 “참 열성적인 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LG 팬들 가운데는 자체적으로 관광버스를 대절해 서울에서 원정을 온 이들도 제법 있다고 하자 “가끔 롯데의 잠실 원정 때도 그렇게 패키지로 응원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팬들께 고마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양 감독의 말처럼 팬들의 사랑으로 야구장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9일 LG-롯데전은 현장 판매분 4000여장이 판매 35분 만에 동이 나는 등 2만8000석 좌석이 순식간에 모두 팔려나갔다. 주말 3연전 전체 매진. 사직구장의 3연전 연속만원은 2008년 9월 19∼21일 두산전 이후 1316일만이다.
전통적으로 팬층이 두꺼운 KIA와 두산이 맞붙은 잠실 주말 3연전도 매 경기 2만7000석 전 좌석이 매진됐다. 두산의 팀 창단 이후 2번째 3연전 매진이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외야 우측 스탠드에도 노란색 풍선막대를 든 타이거즈 팬들이 보이자 “우리 팀이 확실히 관중 동원력이 좋은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돌아온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선발 등판한 29일 청주 넥센-한화전 역시 7500석이 모두 팔려나가 이틀 연속 만원을 기록했고, 삼성과 SK가 대결한 문학구장에도 만원에 가까운 구름 관중이 모여들었다.
뜨거운 야구사랑 열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사상 첫 페넌트레이스 7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삼은 가운데 29일까지 총 101만1006명이 입장해 역대 최소경기(65게임) 100만 관중을 기록했다. 종전은 1995년의 79경기였다. 역대 정규시즌 최다관중(681만28명)을 기록했던 2011년 100만 관중 돌파가 84게임 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00만 관중 돌파가 결코 꿈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야구 열기로 전국이 들끓고 있다. ‘야구가 대세’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2012년 봄이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