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훈(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불펜 난조 속 팀 연패 끊어
2009년의 별명 ‘유동열’ 그대로다. KIA 최고참 유동훈(35)은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2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9-8 승리를 지키며 연패사슬을 끊었다. 선동열 감독이 믿는 유일한 불펜투수다운 역투였다.
현재 KIA의 필승조 심동섭-손영민-박지훈-김희걸은 모두 구위가 좋지 않은 상태다. 선 감독은 28일 자칫 5연패의 나락으로 빠질 위기 상황에서 유동훈에게 2이닝 동안 1점차 승리 사수를 맡겼다. 8회말 무사서 마운드에 오른 유동훈은 손시헌과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는 등 볼넷 없이 단 1안타만 허용하며 팀을 구했다.
29일 선 감독은 “유동훈은 우리 팀 마무리다. 다만 내가 오죽하면 2이닝을 맡겼겠냐. 8회말 9-8까지 쫓아오는데 다른 투수들로는 도저히 힘들겠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8회부터 유동훈을 불렀다”고 밝혔다. 연이어 실점했던 심동섭 손영민 김희걸 등 다른 불펜투수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한편 유동훈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현한 것이다.
유동훈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7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살짝 떠올랐다 날카롭게 떨어지는 그의 싱커는 130km대 중반에 불과한 직구까지 위협적으로 만들어준다. 방어율 0.53과 22세이브를 작성한 2009년 못지않게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는 그는 “보직에 관계없이 팀 승리를 지키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KIA 불펜의 맏형다운 자세를 잃지 않았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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