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호지슨 감독. 사진출처=(C)thefa.com
●레드넵이 더 좋았는데
잉글랜드대표팀 내 몇몇 선수들은 공식적으로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레드넵 감독이 차기 사령탑에 오르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언급한 바 있었다. 맨유 공격수 웨인 루니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사임한 이후 “나를 위해 레드넵이 차기 사령탑으로”란 의사를 전했고,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 역시 “결론은 해리 레드넵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레드넵에게는 결정적인 걸림돌이 있었다. 전무했던 대표팀 코칭스태프 경력이었다. 토트넘과의 계약도 2년이나 남아있어 현실적으로 성사되기는 어려웠다.
●영국 총리 다음으로 머리 아픈 잉글랜드 대표팀 벤치
공영방송 BBC스포츠의 해설자는 “영국 총리 다음으로 머리 아픈 직업을 택한 사람이 결정됐다”고 호지슨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덧붙였다.
첼시 주장 존 테리와 퍼디낸드의 대담이다. 최근 테리는 QPR과의 경기 도중 리오 퍼디낸드의 동생인 안톤 퍼디낸드에게 인종 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FA의 징계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FA는 카펠로 감독에게 테리를 국가대표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고, 이를 카펠로 감독이 거부하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관계가 틀어졌을 테리와 퍼디낸드의 중재자로 호지슨 감독이 나설 것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FA는 이와 함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끝나기 전에는 절대 엔트리를 외부에 흘리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1976년부터 지도자의 길에 입문한 호지슨 감독은 스웨덴-스위스-덴마크-노르웨이 등지를 오가며 지휘봉을 잡았다. 운명의 2012유럽선수권(6.8~7.1 폴란드 및 우크라이나)에서 드러날 호지슨호의 색채를 놓고 벌써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요즘이다.
맨체스터(영국) | 김신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