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울린 최성훈 “영광의 동영상 보며 밤샜죠”

입력 2012-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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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성훈(오른쪽)은 2일 ‘슈퍼에이스’ 류현진(한화)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왼쪽은 LG 포수 심광호. 스포츠동아DB

LG 최성훈(23)이 가만히 왼손 검지를 들어 보였다. 순간접착제로 얼기설기 붙어 있는 손톱이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3일 잠실구장. 전날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최성훈은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챙긴 첫 승 상대가 ‘괴물’이라니. 스스로도 믿기 힘들었다. 최성훈은 “사실 1회에 손톱이 깨졌다. 그래서 접착제로 응급처치를 하고 던졌다”며 “나중에 만져보니 아프더라. 나도 모르게 1회부터 힘이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승산은 없어 보였다. 상대는 ‘대한민국 에이스’에다 ‘LG 킬러’인 류현진. LG는 마음을 비우고 대졸 신인 최성훈에게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줬다. 그런데 타선이 1회에만 5점을 뽑는 반란을 일으켰다. 신인 투수의 어깨에도 든든한 힘이 실렸다.

최성훈은 “축하 연락이 엄청나게 왔다. 가족들이 표를 못 구해 직접 내 돈으로 구입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행복했다”고 털어놓았다. 여전히 첫 승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신인의 풋풋함.

그가 숙소로 돌아가서 가장 먼저 한 일 역시 그날 동영상을 돌려 보는 것이었다. 최성훈은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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