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성훈(오른쪽)은 2일 ‘슈퍼에이스’ 류현진(한화)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왼쪽은 LG 포수 심광호. 스포츠동아DB
3일 잠실구장. 전날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최성훈은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챙긴 첫 승 상대가 ‘괴물’이라니. 스스로도 믿기 힘들었다. 최성훈은 “사실 1회에 손톱이 깨졌다. 그래서 접착제로 응급처치를 하고 던졌다”며 “나중에 만져보니 아프더라. 나도 모르게 1회부터 힘이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승산은 없어 보였다. 상대는 ‘대한민국 에이스’에다 ‘LG 킬러’인 류현진. LG는 마음을 비우고 대졸 신인 최성훈에게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줬다. 그런데 타선이 1회에만 5점을 뽑는 반란을 일으켰다. 신인 투수의 어깨에도 든든한 힘이 실렸다.
최성훈은 “축하 연락이 엄청나게 왔다. 가족들이 표를 못 구해 직접 내 돈으로 구입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행복했다”고 털어놓았다. 여전히 첫 승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신인의 풋풋함.
그가 숙소로 돌아가서 가장 먼저 한 일 역시 그날 동영상을 돌려 보는 것이었다. 최성훈은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